<요놈이 무슨공을 기다리고 있었을까? 한번 생각해 보면 좀 낫다.>
우리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가장 많이 쓰는 표현 중 하나가 아마 "생각해 볼께요." 가 아닌가 생각한다.
이 글을 쓰는 오늘 나도 오전에 "생각해 볼께요." 를 서너번 정도 이미 말했으니, 오후까지 더하고 집에서 식구들이랑 대화할 때를 가정해 보면 보통 하루에 "생각해 볼께요." 라는 표현을 열번이상 쓰지 않나 생각한다.
대부분 그렇게 많이 쓰지는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한번 의도적으로 횟수를 세어 보아라. 꽤 많이 쓰고있다.
예를 들면,
- 회사에서 미팅을 할 때, 누군가가 의견을 내면 "좋다", "싫다" 도 있지만 "생각해 보자"도 가장 많은 반응이다.
- 스팸 전화가 와서 보험들어라, 땅사라 하고 장황한 설명을 늘어 놓으면, "미팅중입니다", "바쁩니다" 와 함께 그냥 끊기위해 "생각해 볼께요."도 주된 반응이다.
- 친구가 소개팅을 시켜준다고 하거나 다음주에 점심이나 저녁을 먹자고 하면, "생각해 볼께"는 기본 대답이다.
- 주변에서 주말에 같이 운동을 하자고 하거나, 개인적으로 시간을 내 달라고 하면 바로 대답할 수도 있지만 바로 대답안하게 되면 나머지 대답은 "생각해 볼께요." 이다.
- 일하느라 바뻐죽것는데, 후배나 다른 부서 사람이 와서 뭘 부탁하거나 요청하면 일단 "생각해 볼께요." 라고 말을 많이 한다.
- 집에서도 식구들이 주말에 무언가를 하자고 하거나 어디를 가자고 하거나 뭔가를 요청하면 자신의 회사 일정과 확인해 보거나 다른 일정과 겹치는 것이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생각해 볼께요." 라고 말한다.
이런 예를 들자면 수도 없이 많다. 자 그럼 위의 예를 읽으면서 어떤 생각이 드셨는지?
다 같은 "생각해 볼께요." 하는 표현이지만, 그 의미가 같은가? 거의 다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단순하게 각 상황들의 의미만 다른 것이 아니라, 하나의 상황에서도 내가 그것을 말하는 입장일 때와 내가 그것을 듣는 입장에서의 "생각해 볼께요." 의 의미는 다르다는 것을 catch 할 수 있는가? 심지어 여기에 그것을 말하는 사람의 표정까지 합세한다면 그 말의 해석은 정말 어려워진다.
이건 정말 신중하게 생각해 봐야 할 문제라고 본다. 왜냐 이건 가장 많이 일어나는 communication 표현 방법인데, 해석이 제각각 다르므로 결론적으로 communication을 잘못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communication의 조직이나 팀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중에 하나이다. 그래서 이 표현 "생각해 볼께요." 를 잘 이해하고 잘 쓰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이 된다.
솔직히 이 쯤에서 뭐 이런 사소한 것가지고 피곤하게 구구절절 설명하느냐고 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제 성격이 좀 예민한 걸 이해해 주시고, 그래도 속는 셈 치고 한번 고민해 보시면 감사하겠다. ^^;;;
그럼 우리 일상의 비즈니스에서 어떻게 이런 오류들이 일어날 수 있을까?
역시 쉽게 예를 들어 말해보자.
1. 우리는 A라는 기업에 컨설팅을 제공하기 위하여 제안을 하고 있다.
제안 중에 우리는 고객의 의중을 확인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한다.
"저희가 이번 컨설팅의 성공적인 시작을 위하여 사전에 1주일 정도 인력을 투입하여 현황파악과 kick-off 준비를 미리 하려고 합니다. 이 준비 기간은 다른 경쟁사와의 이해도의 깊이와 넓이의 차이를 두고자 사전에 투자를 하는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사전 준비 실사에 대하여 큰 이슈가 없으시다면 바로 시작을 하였으면 합니다. 어떻게 보시는지요?"
위의 표현은 제안사가 사전에 미리 인력을 투입하여 컨설팅 시작을 원활하게 하겠다는 일종의 작은 offer이다.
고객 입장에서는 별 손해보는 것은 아니지만, A라는 회사의 제안만 특별히 받아주게 되면 뭔가 공정성에 시비가 일어날 것 같기도 하고, 무료로 실사를 받게 되면 뭔가 특혜를 주거나 자신들이 불합리한 행동을 요구한 것처럼 외부에 비쳐지기도 할 것 같고 하여 망설이다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생각해 볼께요."
위 답변에 대하여 당신이 컨설팅 제안사라면 어떤 해석을 하겠는가? 심지어 고객이 웃으면서 추가적은 제안에 감사하다는 표정을 짓고 "생각해 볼께요." 라고 말했다면...
아마 제안사는 고객의 "생각해 볼께요." 를 긍정의 의미 즉, 수락을 곧 할것이라고 받아들였을 것이다.
그러나 고객의 상황은 위에서 말했듯이 뭔가 복잡한 생각이 있고, 당장 앞의 제안사에게 무안을 주지 않기 위해 좋은 표정을 지은것이었다.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께요." 는 "그러면 좀 불편할 수 있겠는데요. 당장은 받아들이기가 좀 그렇습니다." 정도로 해석될 것이다.
"생각해 볼께요." 라는 표현은 하나인데, 의미는 입장에 따라 완전히 다르다. 이것 참 애매하고도 무서운 표현이다.
좀 더 쉬운 예를 들어보자.
2. 내가 회사내 career 문제로 임원과 상담을 하고 있다고 하자.
나는 새로운 일을 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임원은 내가 그냥 하던일에 집중하고 하던일에 더욱 성과를 내길 바란다.
직원 : 전무님, 올해부터는 새로운 일을 하고 싶습니다. 다른 팀에서 다른 시장을 개척하고 싶습니다.
임원 : 아 그런가? 새로운 일을 하는 것은 좋은 것이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문제라도 있나?
직원 : 아닙니다. 지금 하는 일은 좀 오래하기도 했고, 이미 익숙해져서 개인적으로 새로운 도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임원 : 그렇군. 그런데 자네가 지금 하고 있는 일도 아주 의미는 있는 일이네. 그 시장은 자네가 하려는 새로운 시장보다 더 크기도 하고...
직원 : 네 저도 알고 있습니다.
임원 : 일단 자네의 생각은 알았네. 그럼 한번 "생각해 보세."
직원 :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위와 같은 대화는 기업에서 꽤 자주 일어난다. 나도 겪었고, 내 주변의 동료들도 많이 겪는다.
위 임원이 말한 "생각해 보세"는 무슨 뜻일까?
내가 해석해 보면, 일단 "닥치고 하는 일이나 해." 일것 같다. 제일 처음에 설명했듯이 임원은 직원이 익숙한 시장에서 더 많은 성과를 내길 바란다. 굳이 새로운 직원을 들여와서 다시 교육시키고 적응시키느라 시간을 까먹기 싫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경우 직원들은 대부분 임원의 "생각해 보세."를 긍정의 의미르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이 임원이 자신의 의견을 들었고, 뭔가 조치를 해 줄것이라고 기대를 하는 것이 직원 입장에서의 해석이다. 안그런가? 나는 직원입장이었을 때 그렇게 해석했다. 나만 그랬나? ㅎㅎ
그리고 그 임원이 뭔가 다른 조치를 해서 불러주길 기다릴 것이다.
그러나 그 임원은 일단 그 대화에서 직원을 돌려보냈고, 그랬다면 직원은 원래 자리로 돌아가서 하던일을 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을 할것이다.
그리고 아마 다시 안 부를 확률이 높다.
이런 대화에서 문제는 임원에게 있지만, 이런 일은 아주 사소한 대화로 여겨져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좀 더 쉬운 예도 있다.
3. 집에서 아빠와 아들이 대화한다.
아들은 주말에 아빠와 하이킹을 하고 싶다. 아빠는 주말에 집에서 쉬고 싶다.
아들 : 아빠 이번 주말에 놀러가요.
아빠 : 어디로? 가고 싶은데 있니?
아들 : 자전거 타고 싶어요.
아빠 : 아 그래... 그럼 일단 "생각해 보고..."
아빠는 위와 같이 대화를 끝내고 TV를 계속 본다. 아들은 짧은 대화에 뭔가를 얻은 듯 기분 좋은 얼굴로 자기 방으로 간다.
어떻게 해석이 되나? 아빠는 "No" 이고 아들은 "Yes"이다.
하루 뒤 다시...
아들 : 아빠 이번 주말에 어디로 자전거 타러 가요?
아빠 : 자전거? 아~ 그거... 어디로 가지?
아들 : 전 여의도로 가고 싶어요.
아빠 : "한번 생각해 보자" 그거 꼭 가야되니...
아들 : 네, 아빠가 어제 가기로 약속 했자나요...
아빠 : 내가? 그런데 아빠가 주말에 일을 해야 할 수도 있어서...
아들 : 가기로 해놓고선...(얼굴이 어두워진다.)
아빠 : "한번 생각해 보자."
아빠는 여기서 두번이나 "생각해 보자" 고 했다. 결국은 아빠는 가기 싫은거다. 이건 그냥 이해를 위한 예시이니 이 글을 읽으시는 아들과 잘 뛰어 노시는 너그러운 아버님들은 노여워 말길 바란다.
아들은 아빠가 뭔가 대안을 제시해 주길 기대할 것이고, 아빠는 그냥 잊어버리고 있다가 주말이 되어서 그냥 대충 마무리 할 것이다.
이 얼마나 엉망인 communication인가? 이런 일들은 별거 아닌것 처럼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다.
요즘 누구나 많이 받는 적금이나 보험들라는 스팸전화...
이 상담원들에게 조금이라도 친절하게 끊기 위해서 좋은 목소리로 "생각해 볼께요." 라고 말하면, 그 한통화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지없이 다음에 또 전화가 온다. 왜냐 내가 뭔가 그 상담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인 "생각해 볼께요." 를 좋은 매너로 말했기 떄문이다. 같은 "생각해 볼께요." 라도 매몰차게 하면 그건 다신 전화하지 말라는 뜻이다.
자... 이제 대충 "생각해 볼께요." 의 화려한 변신들을 잘 이해하셨을 것 같다.
이 글을 쓰는 가장 큰 이유는 이러한 표현이 우리의비즈니스에서 많이 사용되고, 그래서 잘못 사용이 되면 우리 비즈니스의 판단과 결과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더 중요한것은 비즈니스 상황에서 상대의 "생각해 볼께요." 를 얼마나 잘 해석하느냐도 당신이 하는 비즈니스의 신뢰도를 높이는데 아주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당신이 당신 주변사람들에게 쓰는 "생각해 볼께요." 는 상대의 입장에서 보면 당신이 의도하는 쓰임새와 다르게 해석 될 수 있으며 그것은 결국 당신의 비즈니스 life에 안 좋은 영향과 안 좋은 평판을 가져다 줄 수 도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이 글을 쓰고 있다.
오늘 부터라도 "생각해 볼께요." 는 정말 생각해 보고 말하자. 그리고 "생각해 볼께요." 라고 말하기 보다는 좀 더 정확한 표현을 쓰는 습관을 들이면 당신 말과 표현의 신뢰도는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특히 비즈니스 상황에서는...
우리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가장 많이 쓰는 표현 중 하나가 아마 "생각해 볼께요." 가 아닌가 생각한다.
이 글을 쓰는 오늘 나도 오전에 "생각해 볼께요." 를 서너번 정도 이미 말했으니, 오후까지 더하고 집에서 식구들이랑 대화할 때를 가정해 보면 보통 하루에 "생각해 볼께요." 라는 표현을 열번이상 쓰지 않나 생각한다.
대부분 그렇게 많이 쓰지는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한번 의도적으로 횟수를 세어 보아라. 꽤 많이 쓰고있다.
예를 들면,
- 회사에서 미팅을 할 때, 누군가가 의견을 내면 "좋다", "싫다" 도 있지만 "생각해 보자"도 가장 많은 반응이다.
- 스팸 전화가 와서 보험들어라, 땅사라 하고 장황한 설명을 늘어 놓으면, "미팅중입니다", "바쁩니다" 와 함께 그냥 끊기위해 "생각해 볼께요."도 주된 반응이다.
- 친구가 소개팅을 시켜준다고 하거나 다음주에 점심이나 저녁을 먹자고 하면, "생각해 볼께"는 기본 대답이다.
- 주변에서 주말에 같이 운동을 하자고 하거나, 개인적으로 시간을 내 달라고 하면 바로 대답할 수도 있지만 바로 대답안하게 되면 나머지 대답은 "생각해 볼께요." 이다.
- 일하느라 바뻐죽것는데, 후배나 다른 부서 사람이 와서 뭘 부탁하거나 요청하면 일단 "생각해 볼께요." 라고 말을 많이 한다.
- 집에서도 식구들이 주말에 무언가를 하자고 하거나 어디를 가자고 하거나 뭔가를 요청하면 자신의 회사 일정과 확인해 보거나 다른 일정과 겹치는 것이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생각해 볼께요." 라고 말한다.
이런 예를 들자면 수도 없이 많다. 자 그럼 위의 예를 읽으면서 어떤 생각이 드셨는지?
다 같은 "생각해 볼께요." 하는 표현이지만, 그 의미가 같은가? 거의 다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단순하게 각 상황들의 의미만 다른 것이 아니라, 하나의 상황에서도 내가 그것을 말하는 입장일 때와 내가 그것을 듣는 입장에서의 "생각해 볼께요." 의 의미는 다르다는 것을 catch 할 수 있는가? 심지어 여기에 그것을 말하는 사람의 표정까지 합세한다면 그 말의 해석은 정말 어려워진다.
이건 정말 신중하게 생각해 봐야 할 문제라고 본다. 왜냐 이건 가장 많이 일어나는 communication 표현 방법인데, 해석이 제각각 다르므로 결론적으로 communication을 잘못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communication의 조직이나 팀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중에 하나이다. 그래서 이 표현 "생각해 볼께요." 를 잘 이해하고 잘 쓰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이 된다.
솔직히 이 쯤에서 뭐 이런 사소한 것가지고 피곤하게 구구절절 설명하느냐고 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제 성격이 좀 예민한 걸 이해해 주시고, 그래도 속는 셈 치고 한번 고민해 보시면 감사하겠다. ^^;;;
그럼 우리 일상의 비즈니스에서 어떻게 이런 오류들이 일어날 수 있을까?
역시 쉽게 예를 들어 말해보자.
1. 우리는 A라는 기업에 컨설팅을 제공하기 위하여 제안을 하고 있다.
제안 중에 우리는 고객의 의중을 확인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한다.
"저희가 이번 컨설팅의 성공적인 시작을 위하여 사전에 1주일 정도 인력을 투입하여 현황파악과 kick-off 준비를 미리 하려고 합니다. 이 준비 기간은 다른 경쟁사와의 이해도의 깊이와 넓이의 차이를 두고자 사전에 투자를 하는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사전 준비 실사에 대하여 큰 이슈가 없으시다면 바로 시작을 하였으면 합니다. 어떻게 보시는지요?"
위의 표현은 제안사가 사전에 미리 인력을 투입하여 컨설팅 시작을 원활하게 하겠다는 일종의 작은 offer이다.
고객 입장에서는 별 손해보는 것은 아니지만, A라는 회사의 제안만 특별히 받아주게 되면 뭔가 공정성에 시비가 일어날 것 같기도 하고, 무료로 실사를 받게 되면 뭔가 특혜를 주거나 자신들이 불합리한 행동을 요구한 것처럼 외부에 비쳐지기도 할 것 같고 하여 망설이다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생각해 볼께요."
위 답변에 대하여 당신이 컨설팅 제안사라면 어떤 해석을 하겠는가? 심지어 고객이 웃으면서 추가적은 제안에 감사하다는 표정을 짓고 "생각해 볼께요." 라고 말했다면...
아마 제안사는 고객의 "생각해 볼께요." 를 긍정의 의미 즉, 수락을 곧 할것이라고 받아들였을 것이다.
그러나 고객의 상황은 위에서 말했듯이 뭔가 복잡한 생각이 있고, 당장 앞의 제안사에게 무안을 주지 않기 위해 좋은 표정을 지은것이었다.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께요." 는 "그러면 좀 불편할 수 있겠는데요. 당장은 받아들이기가 좀 그렇습니다." 정도로 해석될 것이다.
"생각해 볼께요." 라는 표현은 하나인데, 의미는 입장에 따라 완전히 다르다. 이것 참 애매하고도 무서운 표현이다.
좀 더 쉬운 예를 들어보자.
2. 내가 회사내 career 문제로 임원과 상담을 하고 있다고 하자.
나는 새로운 일을 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임원은 내가 그냥 하던일에 집중하고 하던일에 더욱 성과를 내길 바란다.
직원 : 전무님, 올해부터는 새로운 일을 하고 싶습니다. 다른 팀에서 다른 시장을 개척하고 싶습니다.
임원 : 아 그런가? 새로운 일을 하는 것은 좋은 것이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문제라도 있나?
직원 : 아닙니다. 지금 하는 일은 좀 오래하기도 했고, 이미 익숙해져서 개인적으로 새로운 도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임원 : 그렇군. 그런데 자네가 지금 하고 있는 일도 아주 의미는 있는 일이네. 그 시장은 자네가 하려는 새로운 시장보다 더 크기도 하고...
직원 : 네 저도 알고 있습니다.
임원 : 일단 자네의 생각은 알았네. 그럼 한번 "생각해 보세."
직원 :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위와 같은 대화는 기업에서 꽤 자주 일어난다. 나도 겪었고, 내 주변의 동료들도 많이 겪는다.
위 임원이 말한 "생각해 보세"는 무슨 뜻일까?
내가 해석해 보면, 일단 "닥치고 하는 일이나 해." 일것 같다. 제일 처음에 설명했듯이 임원은 직원이 익숙한 시장에서 더 많은 성과를 내길 바란다. 굳이 새로운 직원을 들여와서 다시 교육시키고 적응시키느라 시간을 까먹기 싫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경우 직원들은 대부분 임원의 "생각해 보세."를 긍정의 의미르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이 임원이 자신의 의견을 들었고, 뭔가 조치를 해 줄것이라고 기대를 하는 것이 직원 입장에서의 해석이다. 안그런가? 나는 직원입장이었을 때 그렇게 해석했다. 나만 그랬나? ㅎㅎ
그리고 그 임원이 뭔가 다른 조치를 해서 불러주길 기다릴 것이다.
그러나 그 임원은 일단 그 대화에서 직원을 돌려보냈고, 그랬다면 직원은 원래 자리로 돌아가서 하던일을 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을 할것이다.
그리고 아마 다시 안 부를 확률이 높다.
이런 대화에서 문제는 임원에게 있지만, 이런 일은 아주 사소한 대화로 여겨져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좀 더 쉬운 예도 있다.
3. 집에서 아빠와 아들이 대화한다.
아들은 주말에 아빠와 하이킹을 하고 싶다. 아빠는 주말에 집에서 쉬고 싶다.
아들 : 아빠 이번 주말에 놀러가요.
아빠 : 어디로? 가고 싶은데 있니?
아들 : 자전거 타고 싶어요.
아빠 : 아 그래... 그럼 일단 "생각해 보고..."
아빠는 위와 같이 대화를 끝내고 TV를 계속 본다. 아들은 짧은 대화에 뭔가를 얻은 듯 기분 좋은 얼굴로 자기 방으로 간다.
어떻게 해석이 되나? 아빠는 "No" 이고 아들은 "Yes"이다.
하루 뒤 다시...
아들 : 아빠 이번 주말에 어디로 자전거 타러 가요?
아빠 : 자전거? 아~ 그거... 어디로 가지?
아들 : 전 여의도로 가고 싶어요.
아빠 : "한번 생각해 보자" 그거 꼭 가야되니...
아들 : 네, 아빠가 어제 가기로 약속 했자나요...
아빠 : 내가? 그런데 아빠가 주말에 일을 해야 할 수도 있어서...
아들 : 가기로 해놓고선...(얼굴이 어두워진다.)
아빠 : "한번 생각해 보자."
아빠는 여기서 두번이나 "생각해 보자" 고 했다. 결국은 아빠는 가기 싫은거다. 이건 그냥 이해를 위한 예시이니 이 글을 읽으시는 아들과 잘 뛰어 노시는 너그러운 아버님들은 노여워 말길 바란다.
아들은 아빠가 뭔가 대안을 제시해 주길 기대할 것이고, 아빠는 그냥 잊어버리고 있다가 주말이 되어서 그냥 대충 마무리 할 것이다.
이 얼마나 엉망인 communication인가? 이런 일들은 별거 아닌것 처럼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다.
요즘 누구나 많이 받는 적금이나 보험들라는 스팸전화...
이 상담원들에게 조금이라도 친절하게 끊기 위해서 좋은 목소리로 "생각해 볼께요." 라고 말하면, 그 한통화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지없이 다음에 또 전화가 온다. 왜냐 내가 뭔가 그 상담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인 "생각해 볼께요." 를 좋은 매너로 말했기 떄문이다. 같은 "생각해 볼께요." 라도 매몰차게 하면 그건 다신 전화하지 말라는 뜻이다.
자... 이제 대충 "생각해 볼께요." 의 화려한 변신들을 잘 이해하셨을 것 같다.
이 글을 쓰는 가장 큰 이유는 이러한 표현이 우리의비즈니스에서 많이 사용되고, 그래서 잘못 사용이 되면 우리 비즈니스의 판단과 결과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더 중요한것은 비즈니스 상황에서 상대의 "생각해 볼께요." 를 얼마나 잘 해석하느냐도 당신이 하는 비즈니스의 신뢰도를 높이는데 아주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당신이 당신 주변사람들에게 쓰는 "생각해 볼께요." 는 상대의 입장에서 보면 당신이 의도하는 쓰임새와 다르게 해석 될 수 있으며 그것은 결국 당신의 비즈니스 life에 안 좋은 영향과 안 좋은 평판을 가져다 줄 수 도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이 글을 쓰고 있다.
오늘 부터라도 "생각해 볼께요." 는 정말 생각해 보고 말하자. 그리고 "생각해 볼께요." 라고 말하기 보다는 좀 더 정확한 표현을 쓰는 습관을 들이면 당신 말과 표현의 신뢰도는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특히 비즈니스 상황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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