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난 아들과 이제 막 2살된 딸을 기르면서 참으로 느끼는 것이 많다.
지금까지 인생을 살면서 느꼈던 인생의 경험보다 아이들과 함께한 5년과 2년이 더 많은 깨달음과 경험을 주었던 것 같다.
물론 아내와 결혼하기까지의 시간도 인간으로써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었지만, 아이들은 나에게 더 많은 숙제를 주는 것 같다.
아이들은 내가 인간으로서 성숙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나를 채찍질해 주는 것 같다.
모든 엄마,아빠가 느끼듯이 육아는 정말 힘들고 벗어나고 싶지만 아이들의 모습을 보다보면 어느새 또 그런 생각들을 언제 했나하고 싶을 정도로 웃음과 행복을 줄 때가 많다. 아이들 뿐만 아니라 아이를 기르면서 아내의 작은 배려로 부터도 느끼는 것이 더 많아 지는 것 같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일상에서 느끼는 작은 행복이 뭔지 깨달았고, 지금도 그런 작은 것에 웃고 행복해하는 가정을 이루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이 느껴진다.
우리집 아들과 딸 두분과 아내가 나에게 일상에서의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순간들은 어떤것들이 있었을까? 힘든 삶과 육아의 고초를 잊게해주는 순간들을 적어보고 싶었다.
- 아들놈이 똥 마렵다고 호들갑 떨다가 변기에 앉아서 똥 나오면 "아~ 나왔다~~~" 하면서 평온한 표정을 지을때
- 동시에 똥 안 나온다고 얼굴 벌개져서 힘줄 때
- 화사다녀오면 "아빠~~~" 하고 번개같이 달려와서 안아달라고 내 얼굴 보면서 앞에 서 있을 때
- 밤에 자다가 잠꼬대 할때
- 혼자서도 쉬 잘할 수 있다고 변기에 가서 혼자 쉬하고 "날 잘하지" 하면서 으쓱 할때
- 밤에 오줌도 못 가리면서 기저귀 안하고 자도 잘 할 수 있다고 우길 때 그리고 밤에 이불에 쉬하고 머쓱해 할 때
- 오빠가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동생 보고싶다고 할 때
- TV 만화 그만 보자고 하면, 한개만 더 보자고 협상들어올 때
- 식탁에서 밥 먹고 있으면 어느새 둘째가 기어와서 내 다리사이에서 날 보면서 "아빠" 하면서 해맑게 웃을 때
- 쩌렁쩌렁 울다가도 과자하나 주면 그거 먹느라 정신 없을 때
- 둘째가 가지고 노는 장난감 오빠가 빼앗으면 둘째가 울면서 자기것 사수하려고 오빠를 향해 입을 벌리면서 몸을 날릴때
- 동생 때리지 말라고 경고주면, 안 때린다고 하면서 슬쩍 동생 밀면서 내 눈치 볼 때
- 목욕 후 춥다고 이불에 뛰어 들어갈 때
- 말도 안되는 율동으로 동요와 함께 춤 출때
- 주는 밥 다 먹고 나서 뿌듯해 할 때
- 아이가 뒤집었을 때, 되집기 했을때, 배밀이 할때, 기어다니는 법을 터득하고 나서 두발로 처음 걸을 때
- 처음 주는 빨대를 한번에 쪼옥 빨았을 때
- 맛있는 반찬 아빠 준다고 입에 넣어주고 대견한 표정 지을 때
- 공원에서 달리기 하고 " 나 씩씩하지?" 라고 물을 때
- 밤에 자기전에 이불에 누워서 할말 있다고 하면서 어린이집에서 있었던 일 이야기 해줄 때
- 로보카 폴리 자동차에서 로보트로 변신 성공했다고 뿌듯해 할 때
- 우유 먹고 나서 "나 배 엄청 나왔지?" 하면서 배 보여줄 때
- 목마 태워주면 좋아서 엉덩이 들썩 할 때
- 아빠 속여보겠다고 심각하게 잔머리 쓰는 모습을 볼 때
- 나의 작은 행동과 표현에 자지러지게 웃을 때
이렇게 쓰다가는 오늘 밤 새겠네요...^^
아이와 함께 아내에게도 감사하는 마음이 많이 듭니다.
- 회사다녀와서 저녁 차려준다고 옷 갈아입자마자 부엌으로 달려갈 때
- 밤에 첫째 재우고 나도 모르게 진짜 잠 들었는데 늦은 밤까지 세탁기 돌리고 빨래 너는 모습을 발견했을 때
- 밤 늦게까지 아이 이유식 만들고, 먼지있으면 아이들에게 안 좋다고 걸레질까지 다 하고 잠자리에 드는 모습을 볼 때
- 늘어가는 다크써클을 볼 때. 흑흑...
- 아이 두명을 동시에 다 잠 재우는 방법을 터득했다고 나한테 가르쳐 줄 때
- 바쁜 와중에 항상 새로운 음식 해 보겠다고 노력할 때
쓰다보니 좀 센티해 지네요~
육아는 결코 힘든것이 아닌것 같습니다. 힘들다는 것은 우리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고 작은 행복을 먼저 떠올리면 우리의 인생을 풍요럽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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