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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 matters

아이가 주는 에너지로 더 사랑받는 아빠로 거듭나기

내가 이곳에 쓰는 육아에 대한 글의 관점의 시작은 "아빠" 이다.
서점에 가면 쉘수없이 많은 육아 서적이 있다. 그런데 내가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 정작 보고 싶었던 육아서적은 아빠를 대상으로 하는 서적들이었다.
그러나 대부분은 책은 아이 성장에 따른 변화와 겪게 되는 병치레등에 대한 가이드를 정리해 놓은 일종의 지침서와 엄마들이 아이를 기르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육아 가이드가 대부분이었다.
그런 책들은 읽으면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뭔가 정작 부족하다는 느낌이 항상 있었다.
여기저기 다들 잡지나 TV를 보면 아이를 기를 때 아빠의 역할이 그렇게 중요하다고 강조하지만 정작 그에 대하여 세심하게 다룬 책은 보지를 못했다.

아빠의 관점에서, 아빠가 육아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아빠는 엄마와 달리 조율자로서의 역할이 상당히 많다. 예를 들면 육아의 과정에서 엄마에 대한 아빠의 역할, 처가와 시댁사이에서 일어나는 상황과 얽히게 되는 육아에 대한 역할등 기존 아이에 대하여 의사나 엄마가 절대적으로 가지고 있는 관점과 다른 아주 중요한 시대에서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


                                             <아이가 보는 것은 나뭇잎이 아니라 보거나 만져보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일것이다.>


일단 지금은 모두가 힘들어 하는 육아과정에서 어떻게 하면 힘든 시기가 지나기만을 기다리면서 아이를 기르는 것이 아니라 "아빠로서 더 성숙하는 계기로 만들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 대한 글을 써보려 한다.

항상 무엇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시작할 때의 마음가짐이나 자신이 어떻게든 꼭 지켜야 하는 대전제이다.

나는 아이를 통하여 더 성숙한 아빠가 되기 위한 대전제를 다음과 같이 잡았다. 간단하게...
"육아는 엄마만의 일이 아니며, 그것은 아이의 미래를 위해 잘해야 하는 것이다."
좀 더 설명하면, 육아는 엄마나 할머니, 의사들이 하는 것이 아니고 내가 직접 해야하는 문제이며, 그것은 그냥 밥먹이고, 잠재우고 옷입히면 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미래를 위해 가장 중요한 시간을 같이 보내는 것이다 라고 믿고 시작하였다. 그리고 내가 잘 하지 못하여 아이의 성장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면 그건 평생 아이가 고치지 못할 상처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아이를 기르다 보면 별의별 일이 다 생긴다. 지금은 첫째가 어느정도 커서 그 시행착오로 인한 노하우를 보유(?)한 상태라 둘째를 기르는데 첫째보다는 어려움이 없지만 여전히 육아는 미지의 세계다. 그리고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는 또 많이 다른 것 같다.

아이를 낳고 기르다 보면 어른이 된다는 옛말은 결코 헛말이 아니다. 우리는 20살만 넘으면 지가 다 큰 줄 알고 세상 다 아는 줄알고 까분다. 나도 엄청 까불었다. 사실 난 세상을 심하게 하대하는 사람 중 하나였다. 그리고 30살이 되면 20살의 철없던 시절이 창피해 보이기도 하고, 정말 세상을 다 안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러나 35살이 되면 이건 또 완전히 다른 느낌의 새상이 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들면서 느끼는 다른 세상은 결혼을 하고 아이가 태어나면서 절정을 이룬다. 솔직히 절정이라는 말은 잘 모르겠다. 내가 아직 인생의 말미에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무슨일이 더 일어날지 솔직히 걱정된다. 이제는 나이들어서 알거 다 안다는 말은 안한다.

아이가 태어나기 먼저 나를 길러주신 부모님 생각이 나더라... 나는 참 한심하고 어렸다.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한다. 참 말로 표현하기는 어렵고 애 낳아봐야 느끼는 감정이다.

그리고 애낳고 길러보니 세상을 대하는 나의 태도가 조금씩 변하는 것을 느낀다.
지금까지 나는 너무 쉽게 살아왔구나 하는 반성도 많이 한다. 정말 책임감과 부담감이 뭔지 느낀다.
열심히 산다는 것의 의미를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것 같다.

애낳고 길러보니 사랑이 뭔지 조금씩 알것 같다. 우리는 연애할 때 끓어오르는 감정을 사랑이라고 한다. 내가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그건 사랑보다는 욕정에 가까운 것 같다. 아이에 대한 헌신적인 사랑, 같이 살면서 느끼는 집사람에 대한 사랑, 변함없는 부모님의 사랑 그리고 또다르게 느껴지는 주변 사람들에 대한 사랑...
사랑이 뭔지도 모르고 살아왔다는 것이 창피하다.
내가 처음으로 내 신체의 일부도 흔쾌히 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사람... 아이들이다.
 
애낳고 길러보니 세상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된다.
우선 사람 기르는거 만만한 일이 아니다. 돈도 많이 들고, 신경도 많이 쓰이고, 그냥 먹이고 재우면 되는게 아니다.
그리고 그 사람을 진정 밥값하는 사람으로 만드는거... 정말 아직도 답이 없다. 어떻게 하는건가?
만만하지 않은 세상에 대하여 알게되고, 스스로 이겨나가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긴다. 멋있게 사는거 아무나 하는게 아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애낳고 길러보니 감사의 마음이 새록새록 생긴다.
전에는 받던 사랑이나 이런저런 대우들을 당연하게 느낄 때가 많았다.
그러나 아이와 함께 하면서 남들이 신경써 주는것이나 작은 배려가 너무 크게 느껴올 때가 많았다.
아이 생일 때 동료가 주는 내복저고리, 아이 다 키운 친구가 챙겨주는 중고 미끄럼틀, 아이에게 좋은 책을 추천해 주는 열혈 아줌마들...
모두 별거 아니지만 감사의 마음을 가지게 해준다.

세상에 터어난 아기는 부모에게 축복을 준다.
그 축복을 버리지 말고, 힘들다고 짜증내지 말고(당근 엄청 레알 힘들다), 그 축복이 나에게 오도록 노력하자.

그것은 별다른 노력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마음가짐의 방향을 살짝 바꾸는 것으로 가능하다.

아이를 통해 성숙한 아빠가 되기를 오늘도 노력하는 사람이 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