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에 대한 글을 쓰는 것은 개인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조금은 조심스럽다.
내가 이곳에서 적어보고 싶은 내용은 육아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일 것 같다.
그 중에서도 주로 아빠의 역할에 대한 것이다.
첫째인 아들이 태어나고 생명의 신비와 경이로움을 느낀 이후 태어난 아이에게 어떠한 행복과 가르침을 줄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하였다. 누구나 그렇듯이 고민이 들면 생각을 하다가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게 마련이다. 책...
육아책을 꽤 많이 사서 봤다. EBS에서 나온 책도 시리즈로 사서 봤고, 외국에서 유명하다는 책도 구매해서 읽어 보았다.
그러나 내가 그런 책들을 읽으면서 느꼈던 부족함이 있었다. 그러한 책들은 모두 관점이 의사의 관점이거나 보육전무가로서의 관점이거나, 아이에게 가장중요한 엄마의 관점에서 서술된 내용들이 대부분 이었다.
나는 육아에서 물론 위 3가지 유형의 사람들의 역할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그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아빠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가정에서의 아빠의 역할에 따라 그 아이는 인생이 바뀌기도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빠관점에서의 육아를 기술해 보고 싶었다. 아빠가 느끼는 아이에 대한 생각, 육아를 하면서 생기게 되는 아내와의 관계, 그리고 집안의 가장으로서 균형을 유지해야 하는 집안끼리의 관계에서의 역할도 모두 육아와 관련이 있다고 본다.
오늘 이곳에 이렇게 글을 시작하지만, 내가 지금껏 내 개인 카페에 적어온 글을 다시 되집어 보면 상당히 많은 양의 아빠 생각을 적어 볼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외근을 다녀오면서 택시안에서 나오는 라디오를 듣게 되었다.
최유라씨와 조영남씨가 진행하는 라디어 였는데, 시청자의 사연을 읽어 주고 있었다.
사연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집안의 가장인 아빠가 사업을 하다가 몸이 안 좋아져서 병원에 갔더니 간경화 였다. 아빠는 토혈을 하고 생명에도 아주 큰 위험이 있었다. 일말의 희망은 간이식 수술을 받는 것이었다.
가족 중 20대인 둘째 아들이 자신의 간을 흔쾌히 내주어 아빠의 생명을 살렸다는 이야기였다.
그러던 중 라디오에서 직접 그 두 부자를 전화 연결했다.
먼저 아빠를 연결해서 그 당시의 상황을 들었다. 아빠는 사업을 하면서 오직 사업의 성공을 위해 불철주야 몸도 안 돌보면서 일을 하였고, 그로인해 병을 얻었다. 직원들은 매년 건강검진을 시켜주었지만, 자신은 비용이 아까워 한번도 건강검진을 안 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쓰러져 나온 결과가 간경화였다. 절망적이었고, 희망을 잃었었다고 한다. 가족에 대한 걱정으로 병은 더 안 좋아졌다고 한다.
아들이 자신에게 간을 이식해 주었고, 그 아버지는 연신 아들에게 간을 빼았은 못난 아빠라는 죄책감에 미안하다는 소리를 반복했다. 아들의 인생을 지켜주질 못할 망정 아들의 간을 자르게 한것은 자신에게 너무 괴로운 일이었다고 한다.
이제 아들의 목소리가 전화기에 나왔다. 아들은 담담하다. 아버지에게 당연한 일이니 미안해 하지 말라고 한다. 아빠가 지금껏 잘 길러주어서 고맙다고 한다.
나도 모르게 내 눈에 눈물이 주루룩 흐른다. 택시기사가 날 보는 것 같아 눈물을 닦는다.
나도 가족이 아프면 마음이 많이 아플 것 같다. 모두가 다 건강했으면 좋겠다. 그러다가도 누군가에게 장기 이식이 필요하고 내가 할 수 만 있다면 해야 겠다는 생각도 한다.
건강한 신체를 주기 위해 더 열심히 운동도 하고, 관리도 해야겠다고 다짐한다.
가족은 참 경이로운 관계라고 생각한다. 세상의 모든 판단의 기준을 뛰어 넘게 만드는 감정의 연결고리가 있다.
나는 이 곳에 내가 사랑하고 아끼는 가족에 대한 나의 생각과 느낌을 적고 싶다.
많은 분들이 내 이야기를 통하여 가족간의 사랑이 더욱 끈끈해 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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