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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 Insight

왜 우리는 짬밥을 먹으면 시야가 좁아질까?

                                              <야구 오래했다고 자만하지마라. 세상에 고수는 널렸다. from 겸손하게 목례하는 포수>

오늘 글의 제목에 쓰인 "짬밥"이라는 단어가 좀 무식해 보이지만 ^^;;; 그래도 이 단어가 오늘 글의 의미를 가장 잘 표현하는 것 같아 굳이 짬밥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우선 글의 제목부터 설명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짬밥은 모두가 다 알듯이 경험을 뜻합니다. 그리고 그 경험은 단순 경험이라기 보다는 몸으로 체득한 실제 자기만의 경험이이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군대에서의 경험을 짬밥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그들이 몸으로 직접 체험한 경험을 뜻한다고 비교하시면 쉽겠네요.

그리고 시야가 좁아진다는 의미는 경험이 많아서 자기만의 기준과 판단에 사로잡히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우리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나이는 들어서 좋은 위치에 있으나 직원이나 주변의 이야기를 잘 듣지 않는 유형의 사람을 말하고자 합니다.

이미 내용의 핵심을 다 설명해 버렸네요. ㅎ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인생을 살면서 경험이라는 것은 자기 자신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입니다.
제가 이전에 posting한 "경험의 중요성"에 대한 글을 보시면 좀 더 이해가 쉬우실 것 같습니다.

인생을 통해 더 많은 경험을 할수록 사람은 더 직접적으로 성장의 기회를 갖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인생에 영향을 준 수많은 경험들에 의하여 자신의 가치관과 기준이 만들어 지고, 그것은 그 사람의 인격과 성향을 만들게 되죠.

그런데 이 경험이라는 것이 내 안에서 점점 더 쌓일수록 우리는 내안의 또 다른 무언가가 반비례적으로 감소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일까요?

바로 겸손과 노력입니다.

어찌보면 이것은 당연한 것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경험을 많이 하여 어느정도 인정을 받을 만한 수준에 오르게 되면, 그 때는 더 이상 과거와 같은 노력을 하지 않아도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 일을 더 효과적으로 한다거나
- 다양한 경우에 닥치게 될 일을 경험적으로 미리 예측하여 대응을 한다거나
- 나이가 들었으므로 잡일을 시킬 직원이 생겼다거나
- Communication 과정에서 경험적인 우월감에 대한 인식에 의하여 상대가 나의 의견을 쉽게 accept한다거나

경험이 쌓이신 분들은 위와 같은 경험을 조직이나 회사에서 다 한번 이상씩은 해 보셨을 것 입니다.

그런데 이러다보면 위에 언급한 바와 같이 나의 경험에 반비례하여 감소하는 것이 있습니다.

첫번째 감소하는 것은 스스로 하게되는 노력입니다.

경험이 많은 사람은 직관적으로 옳은 판단을 할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다보니 과거와 같이 똑같은 일을 할 때 체계적으로 꼼꼼히 준비하려 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경험을 믿기 때문이죠.
그러다가 이러한 행위들이 반복되다 보면, 분명히 어느순간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하여 문제가 되는 경우가 생기게 되어 있습니다.
100% 생깁니다.
왜냐면 경험이 주는 insight는 분명 그 자체로는 굉장히 깊이 있는 insight를 주지만, 폭으로 해석해보면 그리 넓은 insight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그 폭을 채우려면 평생을 가도 그렇게 하지 못할 것 입니다.

인간의 습관의 동물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의 경험에 대한 확신이 생기고 활용도가 늘어나면 자연히 그것을 계발하기 위한 노력은 감소하게 됩니다.
계발을 위한 노력이 이미 다 경험한 불필요한 활동이라고 인식하기 때문이죠.

두번째 감소하는 것은 상대의 말을 듣고, 이해하는 겸손함입니다.

이것도 위의 내용과 일맥상통합니다.

더 어려운 시절과 경험을 한 사람일 수록 자신의 경험에 대한 확신이 커서 상대의 경험이나 의견을 잘 듣지 않게 됩니다.
자신이 겪어온 험난한 경험만큼 남들이 그렇게 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죠.

모든 남자는 자신의 군대생활이 가장 힘들고 기상천외했다고주장하고 있으며, 5년 이상된 모든 직장인들은 자신의 신입시절이 가장 tough한 시절이라고 말하고 다닙니다.

자기보다 어린 사람이나 경험이 적은 사람이 무언가 말을 하면 경험이 많은 사람은 본능적으로 "뭘 알고나 하는 말인가?" 라던지 "그렇게 해봐야 소용없어" 등의 생각이나 표현을 하게 됩니다. 심지어는 그 말이 정말 맞는 말이라고 하더라도 일단 부정하고 난 다음에 수정이나 조정이 되면 동의한다던지하는 식의 행동패턴을 가지는 사람은 우리 주변에 상당히 많습니다.

위에 언급한 2가지는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초년생이나, 새로운 다짐을 할 때 필요한 것들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언가를 시작할 때 노력과 겸손한 자세로 임하는 것에 대하여 다짐을 하지만, 위에 언급한 노력과 겸손이 정말로 필요한 때는 바로 당신이 수많은 경험으로 어느정도 level이 되었을 때 입니다.

당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남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을 때 당신에게 더 요구되는 것은 노력과 겸손입니다.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어느 회사이든 그 회사에는 사장과 임원들이 있습니다.
이들 중에는 회사를 창립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수십년간 회사와 운명을 같이 하면서 잔뼈가 엄청 굵은 사람도 있을 것이며, 관련 업게나 분야를 경험하면서 전문가적인 위치에 다다른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한마디로 많은 경험을 통하여 남보다 더 나은 위치에 오른 기업의 임원들중에서 존경할 만한 사람들은 몇명이나 될까요?
여러분 회사에는 모두의 존경을 받는 임원이 얼마나 계십니까?

있다면 그 임원분은 어떠한 것 때문에 존경을 받으시는지 아시나요?

- 직원들의 잘 이해해 줘서
- 존경받을 만한 인품을 갖추고 있어서
- 능력과 카리스마가 있어서

이 정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더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위 3가지를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그럼 이번엔,

없다면 그들은 왜 존경을 받지 못할까요?

- 직원들의 이야기를 듣지도 않고 독단적이어서
- 직원 다루기를 도구다루듯이하며, 너무 성과 위주여서
- 인간이 되지 못한 짐승이기에

이것도 위 3가지를 벗어나는 이유는 그리 많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위외로 간단합니다. 이러저런 많은 이유가 있을 것 같지만, 정리해 보면 다 위에 나열한 각 3가지로 귀결될거라 생각합니다.

그럼 존경받는 사람들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바로 노력과 겸손입니다.

경험을 더 많이 가진 사람일수록 노력과 겸손을 겸비해야 그 자리나 위치에서 더욱 자신을 빛낼 수 있습니다.
나이가 더 들어서 경험이 많을 수록, 더 높은 자리에 있을 수록 노력과 겸손은 사회초년시절보다 더 필요하게 됩니다.

당신이 경험이 많이 나름 좋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서 주변 사람들이 당신의 실수나, 잘못된 판단 혹은 인간적인(감정적인) 실수들을 너그러이 봐준적이 있습니까?
당신이 당신 직원의 잘못에 대해 공개된 곳에서 면박을 주거나 심한말을 해도 직원들이 그냥 넘어갈 때가 있었습니까?

이런 경우 당신은 어떤 생각을 하십니까?
- 내 말이 당연히 옳은 것이기 때문에 직원들이 아무말도 못한다고 생각함
- 내가 상사이므로 이런 행동이 받아들여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함
- 직원들이 내 말을 긍정적으로 다 잘 알아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함

위 3가지중에 답이 있을거라 생각하시는지요?

"땡" 입니다.

당신의 그러한 행동에도 직원들이 그냥 넘어가는 것은 당신의 경험과 위치를 존중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을 외면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당신을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도태시키는 것입니다.

아마 이런 생각들이 대부분 일 것입니다.
- 요즘같은 시대에 그런 생각을 직원들에게 강요하다니...
- 언제적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인지...
- 원래 저런 사람이니까 저러다 말겠지...
- 인간이 덜 됐구만...
- 하는것도 없는 사람이 말은 많구만...

어떠세요? 각자의 입장에 따라 너무나 다른 결과를 보여주는게 제가 보기엔 당황스럽기까지 합니다.

서로가 하나의 상황에 대해 이렇게 상반된 생각을 하는 조직이나 회사가 얼마나 잘 돌아갈까요? 돌아가더라도 저성장의 늪에서 허우적 거릴 것입니다.

그래서 경험이 더할수록 노력과 겸손은 더더욱 필요한 행동양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시간이 지날수록 왜 노력이더 많이 필요한지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최근에 기업임원분들이나 기업혁신을 담당하는 leader들을 만나보면서, 기업 컨설팅 제안을 드릴 때가 많습니다.
주로 불확실한 시대의 전략이나 기업의 존재하는 대이터를 잘 활용하여 기업의 비즈니스 의사결정에 활용하는 방안이라든지, 모든 기업의 고민인 효과적인 process로 innovation하는 등의 컨설팅 제안을 드릴때가 많은데, 요즘은 과거와 아주 많이 다른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인터넷의 대중화와 정보의 홍수는 이제는 어느 고객이든 자신이 원하는 자료나 내용을 인터넷이나 필요한 기관에서 얻을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과거에 컨설팅이 무언가 모르게 대접받으면서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knowledge asset을 활용하여 기업에게서 수익을 창출했다면 최근은 이미 많은 고객들은 수많은 컨설팅 자료나 자신들이 원하는 to-be model에 대한 자료를 입수할 수 있고 이미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Consulting firm들은 시간이 지나고 경험이 많아질수록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asset에 더 의지하기 보다는 뭔가 새로운 것을 지속적인 노력으로 창출하지 못하면 오히려 더 가치가 떨어지게 되어 버렸습니다.
왠만한 컨설팅으로는 이제 기업고객에게 감동을 줄 수가 없습니다.

수많은 컨설팅의 경험도 추가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이 없다면, 결국은 그만한 가치로 인정을 받을수가 없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에 우리는 더욱 경험을 하면 할수록 더욱 노력을 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경험이 있다고 안심하지 마세요. 이 안심은 비단 안심으로 끝나지 않고 당신의 성장을 저해하는 자만으로 변할 것 입니다.

그러나 사람은 동시에 습관의 동물이기 때문에 자신의 경험에 안주하려 하지 넘어서려는 노력을 하기는 정말 쉽지 않습니다.
또 그러나 이것을 극복하고 끊임없이 자기 계발과 혁신을 스스로 주입시키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도태되는 시대에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이것을 인지하고 시작하는 것이 바로 자기 변화관리의 시작이며, 성공의 기본 사항입니다.

젊었을 때 혁신과 변화를 부르짖으면서 나이든 노땅들의 고지식함과 보수성향을 비판했던 사람들이 나이가 들어 어느새 자신이 과거에 비판하던 노땅들의 모습을 하고 있다면 이 사회는 발전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 사회를 떠나 당신 스스로도 발전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당신의 경험과 함께 당신의 시야도 같이 커지도록 하세요. 경험과 새롭게 커진 시야를 만들려면 스스로의 노력과 남에 대한 겸손은 필수입니다.
경험이 커질수록 자기만의 시야에 갇혀서 오히려 더 작은 인간이 된다면, 얼마나 슬픈일입니다. 인생은 한번 뿐 입니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겸손한 자세로 사람을 대하면서 나이가 들어가고, 사회적 위치가 올라간다면, 스스로의 성숙 뿐 아니라 주변으로부터 존경도 같이 얻게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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