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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 Insight

삼성에게 도덕성이란 어떤 의미인가?

<어둠이 어둠을 몰아낼 수 있는가? 오직 빛만이 어둠을 몰아낼 수 있다. 허물은 감춘다고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드러내고 인정할 때 없어지는 것이다.>

마이클 샌델 교수의 Justice라는 하버드 대학 강단에서의 강의가 큰 인기를 얻었던 때가 있었다. 지금도 여전히 인기가 있지만, 그 내용이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것은 하버드라는 최고 대학의 석학의 강의라는 것 이외에 정의라는 단어가 이 시대에 던지는 화두가 과거에 비해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비대해지고, 더 많은 비즈니스 transaction을 양산하면서 우리는 성장이라는 미명아래 가려져 있던 도덕성이라는 단어를 조금씩 더 수면밖으로 꺼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도덕성이라는 word는 점차 사람들의 인식에서 중요한 것으로 자리잡기 시작했으며,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본성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기업들은 더 성장하기 위해 더 도덕적이어야 한다는 명제는 이제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여진다.

최근 나오고 있는 삼성에 대한 기사는 이러한 우리의 인식을 아주 무색하게 만들어 버린다.

도대체 그 기업에게 정의라는 것은 있을까?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공정위 위원의 전화를 받고 자리에 있으면서 서울에 출장갔다고 대답했던 임원도 마이클 샌델 교수의 Justice라는 책을 보여주면 좋은 책이라는 의견을 주지 않을까?

국가에서 집행되어지는 법을 경비들이 막아서고, 그것이 제대로 집행되지 못하게 관리되어져야 할 내용을 은폐하고 숨기고, 폐기하는 행동을 집단적으로 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 최고의 기업이 하는 행위로서는 참 찌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페기해야할 정보는 무엇이었을까?
법을 어기고 사람들을 속이며, 사실을 거짓으로 꾸민 내용들이었을까?
그리고 그 정보들을 폐기해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다면, 그 내용들을 다루는 사람들도 스스로가 문제가 있는 기업행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는 이야기인데, 최고의 기업이라고 자부하는 기업과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그렇게 태연하게 그런 기업행위를 할 수 있을까?

복지단체에 수억씩 기부하는 것을 홍보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홍보하듯이 강조하는 대기업들이 진정 도덕성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모르는 것일까? 아니면 그 조직에 있으므로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하는 것일까?

나라가 집행하는 법률을 진중하게 여기지 않는다면 그들이 대한민국안에서 누리는 혜택과 특권도 동시에 포기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런식의 최고 기업을 원하지 않는다. 

진정으로 존경받고, 투명하고, 실천하는 기업을 원한다. 

삼성이 진정으로 반성하고, 무엇이 옳은 일인지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날이 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