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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 Insight

직원에게 바라는 것처럼 직원을 대하는가?

                                                            <강팀이 되고 싶은가? 그러면 오늘 지더라도 빡씨게 지고 느껴라.>


회사와 같은 조직에서 생활하게 되면, 조직을 유지하기 위한 위계질서가 있다.
그 위계질서는 직급으로 통제되고, 직함으로 협업을 장려한다.

우리나라 남자들은 거의 대부분이 군대를 다녀오기 때문에, 젊은 시절 군에서 겪게 되는 위계질서는 차후 사회에서 사회생활을 할 때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래서 우리나라 회사들의 상하는 항상 분명하며, 상사와 부하라는 구분이 서양에 비해서는 확연하게 구분이 되는 것 같다.
그것이 비단 회사내에서만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회사 밖의 개인생활에서도 거의 같은 영향을 미친다고 봐도 무방하다.

오늘 언급하고 싶은 말은, 상사와 부하의 관계에서 상사가 직원을 대하는 부분에 대하여 고민한 부분을 정리해 보고 싶었다.

군대문화에서 상사나 상관은 명령하고 지시하고 그리고 결정한다. 
부하들은 받은 명령과 지시를 잘 이행하면 되고, 그것을 잘하는 것이 일을 잘하는 것이다. 상사도 자신이 시킨 일이 잘 완성되었는지 확인하고 자신의 명령을 내린 의도가 같다면 그것은 잘한 것이다. 

군대는 솔직히 원해서 가기 보다는 의무이기 때문에 가는 조직이고, 그래서인지 항상 관리개선을 외치지만, 관리개선은 명령과 지시에 의한 수동적인 것이 대부분이다. 일하는 사람도 뭔가 새롭거나 혁신적인 것을 더 만들어낼 생각이나 시도를 잘 하지 않는다.

그럼 우리가 간절히 원해서 들어간 직장은 어떤가? 
위의 군대와 많이 다른가? 아마 비슷할 것 같다. 
상사가 시키면 그 일을 수행하고, 완성하면 보고하고, 그러면 상사는 확인하고 완료한다.
 자신이 회사에서 일하면서 상사가 시키는 것 이외에 추가적으로 혁신적인 대안을 제시하거나 다른 안을 고민해 보자고 강하게 drive한 적이 얼마나 있었는지 되뇌어 보자.

군대와 비슷할 것 같다. 그렇게 간절히 원해서 들어간 회사도 의무때문에 부득히 해야하는 군대와 행동패턴은 비슷하다. 

왜 그럴까?

이 글 앞에 posting한 회사나 조직에서 사람을 다루는 것과 관련이 있다. 이 전 posting에서는 전체적인 관점에서 사람을 다루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적어보았다면, 여기서는 좀 더 지협적으로 상사와 부하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에 focus하여 보려고 한다.

최근 기업에서 가장 많이 부르짖는 단어 중 하나는 "혁신", "창의", "도전" 뭐 이런 단어들이다.
나는 참고로 이 단어들을 아주 좋아한다. 그 자체로 좋은 단어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위 단어들은 시킨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성향들이 기업의 문화에 녹아들어가 있어야 자연스럽게 이런 단어들이 원하는 의미가 발휘되는 것이다.
당장 내가 데리고 있는 직원에게 "혁신하라"라고 지시하면, 그 직원이 혁신이 될거라 믿는 관리자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는 어떤가?
대부분의 관리자는 그냥 "혁신하라"라고 외치고만 있을 것이다.
나는 주변에서 혁신하라고 외치는 사람은 많이 봤지만, 혁신을 위한 기업 문화를 만든다거나, 작은 단위의 팀 혁신문화를 만들기 위해 문화라는 부분에 focus를 하는 관리자를 아직 본 적이 없다. 대부분 단기 성과가 급하기 때문에 그러하겠지만, 관리자나 리더는 단/중/장의 군형을 잘 맞추어야 하는데 대부분 단기성과에 focus하는 것이 우리 실정이다.

그래서 관리자는 "혁신하라", "도전하라", "창조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라"고 외치지만, 막상 업무에서는 직원들에게 당면 과제를 막 던져주며, 그것이 자신이 원하는 의도대로 되도록 일일히 코칭(?) 하고 지적하며, 자신의 의도를 모르면 윽박지르고, 혼내는 일이 반복된다.

여기서 질문...

위와 같이 직원들에게 업무를 시키거나 다루면, 직원이 관리자나 리더가 원하는 것처럼 "창의적", "혁신적" 이 될까요?

당근... 모두들 아니라고 할것이다. 상식이 있으면 다 느낄 수 있으므로...

직원이 창조적이고 혁신적으로 일을 하길 바라면 관리자나 리더들도 직원들이 그렇게 일을 할 수 있도록 일을 시키고, 문화나 적어도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해야 한다.

직원들에게는 틀이 정해진 일을 문제없이 잘하길 기대하면서, 그리고 특히 실패나 실수에 대하여 그리 너그럽지 못하면서, 그 직원이 창조적이지 못하다거나 혁신적이지 못하다고 말하는 것은 직원의 문제이기 보다는 관리자나 리더의 문제일 경우가 크다.

강요하고 지적하고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문화에서는 당연히 사람들은 창의적일 수 없다.
왜냐면, 사람들은 비난 받길 싫어하기 때문에, 뭔가 새로운 것을 찾으려는 탐험정신을 발휘하기 보다는 이미 전 세대에서 하였던 문제가 없이 검증된 방법을 답습하는 것이 비난 받지 않는 길이기 때문이다.

물론 최근에는 이러한 기업 문화를 만들려고 노력하는 리더들이 많지만, 여전히 회사가 성과 위주의 경영을 하다보면, 이러한 문화는 쉽게 정착되기 어렵다고 본다.

그리고 위와 같이 직원들에게 혁신과 창조를 강조하면서 정작 자신은 직원들이 그것을 하지 못하게 방해하는(의도적이 아니더라도) 리더들이 많아 질것이다.

창의과 혁신은 시킨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강요하여 한번 하게 한다고 그것이 지속되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의, 직원들의, 리더들의 DNA가 변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나와 주변을 포함한 환경이 변해야 하고, 문화로 승화되어야 한다.

애초부터 이러한 것에 focus하지 않고 구호만 부르짖는 다면 그것은 점점 더 혁신, 창의와 멀어지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기업이 진정 혁신을 원하면, 직원들의 DNA를 바꾸기 위하여 우리 기업의 문화는 어떤가를 되짚어 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