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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 Insight

회사내 떠도는 소문은 진실일까?

                                           <남들 몰래 연애한다고 소문이 안나는건 아니다. 누군가는 항상 당신을 보고있다.>


우리가 다니는 회사를 포함하여 모든 회사에는 소문이 있기 마련이다. 그 조직이 크던 작던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에는 루머라는 것이 떠돌아 다닌다.

나는 항상 이런 소문이 회사내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궁금해왔다.
- 소문은 어떻게 만들어 지는지?
- 소문이 회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 소문은 어떻게 사라지는지?
- 주로 어떤 소문들이 직원들(사람들)의 관심을 갖게 만드는지?
- 소문을 어떻게 대하는 것이 현명한 것인지? 등등등

회사내에서 소문이라는 놈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우리의 직장생활 깊숙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고 본다.
그 소문이 진실이건 거짓이건 사람들은 이러한 소문들을 계속 양산하고 퍼트리고 그 안에서 자신만의 positioning을 하기도 한다.

그럼 위 5가지 의문에 대하여 내가 유추하였던 생각들을 정리해 보고 싶다.

0. 먼저 위 5가지에 대한 생각을 적어보기 전에 내가 여기서 말하고 싶은 성격의 소문들이 뭔지 정의해야 할 것 같다.

   막연히 소문이라고 하면, 그 범위가 너무 광범위하고 내가 하는 말이 귀에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간단히 정의를 해보면 다음과 같다.
  - 우리가 해야하는 당면 업무 프로세스 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아님
  - 조직의 목표와 직접적으로 결부되거나 그것을 이루기 위한 행위들은 아님
  - 조직내에서 발생 할 수 있는 흔히 말하는 신상에 대한 내용이나 에피소드등의 가쉽거리들
  - 확실한 근거가 없이 여러사람들에 의하여 회자되나 그 버젼들이 아주 많은 이야기 거리들
  - 사람들에 대한 험담이나 확인되지 않은 좋은 이야기들
  - 말은 무성하나 당사자는 인정하지 않고 남아있는 이야기들

  이거 뭐 쓰다보니 너무 어렵게 표현되었는데 일단 소문이라고 하면 여러분들이 알아서 이해해 주길 바란다. ㅋ...

1. 회사내 소문은 어떻게 만들어 지는가?
  회사내 소문의 근원지를 찾기란 정말 어렵다. ^^;;; 솔직히 찾으려고 노력하는 것 자체가 좀 어이없고 한심한 짓이다. 할일 없는 사람들이 하는일이라고나 할까...
  나도 그 근원지를 찾으려고 머리를 싸매고 고민한 적인 없지만, 관련해서 간단한 생각은 해 본적이 있다. 나도 솔직히 이런 고민은 헛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재미있을 것 같으니 한번 적어보자. ㅎㅎ

  회사내 소문은 주로 3가지 root가 있다고 판단된다. 

  첫번째는 어떤 현상을 본 제3자에 의한 소문 생산

   이 경우는 쉽게 말해 오해를 하는 경우이다. 그리고 그 오해한 부분이 여기저기 말하기에 재밌는 내용일 경우다.
   주로, 직장내 연애사나 사람사이의 관계등이 이러한 입방아에 오른다.

예를 들면,
   남녀가 다정하게 있으면, 사귄다거나, 그 당사자가 유부남녀이면 불륜이다거나 등등...
   일하다가 미팅에서 A의 의견을 B가 계속 씹거나 반박하면, 사람들은 냉정하게 말을 듣지 않고 B가 A를 싫어한다던지 A가 B의 눈밖에 난 사람이라던지...
   회사의 임원이 연말에 사장님과 미팅하고 나오는 것을 보고, 그 임원의 얼굴이 창백하면 그 임원은 곧 짤린다던지, 얼굴이 화색(花色)이 돌면 그 임원은 잘나갈거니까 줄을 서야한다던지...
   
  이런식의 소문은 정말 회사내에 무궁무진하게 많다. 그리고 대부분 Fact와 거리가 멀 경우가 많다.

  두번째는 무언가가 그렇게 되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에 의한 소문 생산
   
   이 경우는 원하는 대로 되길 바라는 인간의 욕망이 작용한 경우이다.
   주로 자신이 회사내에서 줄타고 있는 임원이 잘되야 자신이 잘 된다고 대부분의 사람은 판단한다. 그래서 자신이 좋아하는 임원에 대하여 좋은 이야기를, 희망하는 상황을 말하고 다니는 경우가 있다. 자신은 희망가를 부르는 것이지만,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해석하기에 따라 충분히 입방아 찧기에 좋은 소문이 될 수 있다. 
   
   예를 들면,
   A가 B에게 말하길 "이번에 김상무님이 전무 승진해서 더 큰 조직을 맡으셔야 하지 않겠냐, 내가 보기엔 가능할 거 같은데..." 라고 말하면, 듣는 사람은 A가 뭔가 근거를 가지고 말하는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그러면 바로 소문이 되는거다.
   당신이 무언가 아주 중요한 큰 deal을 하고 있다고 하자. 당신은 그 딜이 되기를 누구보다 간절히 원할 것이고, 그런 마음에 어느 누구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다. "그 딜은 반드시 될거다. 내가 이러저라한 일을 하고 있으니 좋은 결과가 있을거다." 물론 당신이 일을 아주 잘해서 그 딜이 되면 그 소문은 fact가 되는 거지만,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완전히 되기까지(즉, 도장 찍기전까지)는 아무도 그 딜이 어떻게 될 지 모른다. 이 이야기를 듣는 사람은 그 딜이 어떠해서 반드시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또 다른 누구에게 말하기 보다는 그냥 될것이다라는 말만 앞뒤 자르고 할 확률이 높다. 그러면 이건 소문이다. 이런 소문은 그 성과에 밥 숟가락 놓으려고 하는 파리들을 많이 양산한다. ㅋㅋㅋ
  
  세번째는 자기 스스로 무의식이든 의식적이든 소문 생산

   이건 두번째와 비슷한데, 쉽게 말하면, 당신이 말하는 모든것이 소문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에는 수많은 communication이 일어난다. 그 communication들은 당신의 생각대로 다 정상적인 내용과 방향으로 돌아가지만은 않는다. 잘못 전달되고 이해된 당신의 말은 입방아에 오를 재미만 있다면 다 소문으로 재탄생된다.

 예를 들면,
   "나 힘들어서 회사 못다니겠어." 라고 말하면, 그냥 저 친구 힘이 들구나... 이렇게 생각하면 되는데, 잔머리 팽팽 돌아가는 사람들은 "저 사람이 누군가와 문제가 있구나 라던지 "저 사람이 돈 더많이 주는 더 좋은 직장을 구했구나" 등등의 말을 양산해 낸다.
   "비서실 김xx  이쁘지 않냐" 라고 말하면 그냥 이쁜가 보다 하고 생각하면 되는데, "저 놈이 김xx를 좋아하는구나" 등의 말이 양산이 된다.
   "나 요즘 컨디션이 좋네"라고 말하면, "저 놈이 이번에 승진에 합격했나" 라던지 "위에서 누가 뒤 봐주나" 라던지의 말이 양산된다.

그럼 요렇게 만들어 지는 소문들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즉, 회사나 조직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두번째 질문이다.

2. 소문이 우리 조직이나 회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소문이 회사에 미치는 영향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크다고 본다. 솔직히 여러분의 생각을 내가 다 모르기 때문에 확신은 못하지만, 적어도 내가 과거에 생각했던 것 보다는 좀 더 고민해 보니 소문의 영향은 생각외로 큰 것 같다.

  먼저 회사 사람들은 밤에 밥을 먹거나 술을 마실 때 주로 하는 이야기의 주제가 회사에 관한 이야기다. 물론 정치, 연예, 돈, 군대, 과거사 등등의 이야기도 많이 하지만 나는 압도적으로 회사이야기 즉, 자신들의 이야기가 가장 많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회사에 관한 이야기 그 내용에 따라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크게 두개로 나누면...
- 생산적인 회사 이야기
- 비 생산적인 회사 이야기
   이다.

간단히 말해서 생산적인 회사이야기는 사람들이 모여 회사의 방향에 대하 이야기하고, 그 안에서 자기가 경험한 업무에 대해 동료들과 생각을 나누고 조언을 들으며, 어떻게 더 focus하는 일을 잘 할지등 뭔가 개인과 조직의 발전을 위해 수다 떠는 것을 말한다. 
주로 열정적인 벤쳐기업가들과 그 직원들은 그들이 고민해서 추구하는 아이템이나 전략등을 시장에서 어떻게 설득력있게 sales할 지에 대한 고민들을 나누는데 이런 것들이 생산적인 회사 이야기다.

그럼 비생산적인 회사 이야기는 무엇인가? 당신 생각하는 대로 떠도는 소문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위에서 말했듯이 소문은 우리 회사나 조직의 목표나 방향에 직접적으로 결부되는 내용들은 아니다. 그러나 재밌다. 귀가 솔깃하다.
사람들이 모여 A임원은 능력도 없는게 줄을 잘타서 그 자리에 붙어 있다던지, 김양과 박군은 서로 사귀는 것 같고 그래서 부서 분위기만 해친다던지, 년말에 인사이동이 있으면 누구누구는 짤린다던지, 사장이 바뀌면 임원도 다 바뀌고 그러면 회사 조직이 다 바뀌니 지금은 열심히 일할 필요 없다던지, 내년에 우리회사는 C사업부를 폐지할 것이라던지, D 부장이 E 임원에게 들이대서 둘이 사이가 안좋다던지, 임원들은 자기들 월급 엄청 올리고, 직원들 월급은 티도 안나게 올려준게 사실이라던지, F 팀장은 능력도 없는게 고집만 쎄서 맨날 문제만 일으키는 트러블 메이커여서 상대를 하면 안된다던지...
  아 이런이야기 쓰려면 밤새돌고 쓸수 있을 것 같다. ㅎ

  당신은 직장 동료들과의 술자리에서 위와 같은 이야기를 많이 하는가? 그러면 그건 내가 보기엔 당신에게는 아무 도움이 안되는 비생산적인 이야기라고 말해주고 싶다.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서, 이런 비생산적인 이야기 즉, 소문이 회사에 미치는 영향은 뭘까?
결국 회사는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의 잠재능력을 끌어낼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된다. 나는 사람들이 조직에서 일하면서 그들의 잠재능력이 가장 극대화되는 것은 그들이 그들의 일을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놀이라고 즐길때라고 본다. 위에서 말했듯이 사람들이 모여 술마시면서 생산적인 대화들을 주고 받는 것이 진정으로 개인과 조직이 성장하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술자리에서의 비생산적인 이야기는 소문이 소문을 낳는 중요한 장(場)이 되고 그로인해 더 많고 안 좋은 소문과 비생산적인 이야기들이 떠돌게 된다. 사람들은 자신의 업무보다 이러한 이야기에 더 관심이 많다. 결국은 개인이 조직에 기여할 수 있는 많이 가능성들을 소문이 갉아먹게 된다.

그리고 소문은 의미없는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소문에 내가 제일 싫어하는 놈이 승진한다면... 확인도 안된 내용이지만 벌써 짜증이 날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여직원이 다른 남자직원을 좋아한다면... 확인도 안된 내용이지만 불안하다.

나는 직원들이 모이면 회사내 소문만 말하고 씹는 분위기라면 그 회사의 미래는 어둡다고 말해주고 싶다.

3. 소문은 어떻게 사라지는가?

  간단하다. 소문은 진위가 밝혀지면 사라진다. 그리고 소문의 당사자가 진위를 밝히면 사라진다.
  소문은 틀릴 확률이 높다. 왜냐? 소문이 소문을 만들고 그 과정에서 왜곡되고 과장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소문이 해결디기를 기다리지 마라. 사라지기도 기다리지 마라. 시간낭비다.

4. 주로 어떤 소문들이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까?

  이건 나이에 따라, 직책에 따라, 분야에 따라 당연히 다르다.
  아이유의 소문은 삼촌들의 관심을 받고, 그네 누나와 원순이 누나에 관한 소문은 기자들의 관심을 받는다.
  조직내에서는 주로 인사이동, 사내 연애가 가장 큰 관심사 인것 같다. 아마 지구상에 기업이 존재한다면 이 두가지에 관한 소문도 영원히 같이 존재할거라는 생각이 든다.

5. 소문을 대하는 현명한 방법이란?

  내가 생각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그냥 신경쓰지 마라. 그런데 자신에 관한 소문이 돌게되면 신경을 안 쓸수가 없는 경우가 생긴다. 그러면 소문이 소문을 만들기 전에 진위를 밝혀라. 그 밝힌 진위 또한 소문이 되어 떠돌게 되어 자연스럽게 소문이 정리되도록 하는것도 나쁘지 않다.
  직장내에서 소문에 민감하게 반응하면 가벼워 보인다. 자신의 이미지 메이킹에도 좋지 않다. 그리고 당신의 업무처리 능력이나 시간등이 상당히 비생산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그리고 소문의 진위가 정말 궁금하면, 당사자에게 물어봐라. 많은 사람들은 소문이 돌면 정작 당사자의 이야기는 듣지 않고 그 주변의 이야기만 듣고 소문을 또 만들어 낸다. Directly speak하라. 그리고 그 비효율적인 이야기의 굴레에서 벗어나라.

글을 쓰다보니 또 길어졌는데, 당신에게 누군가 지금 확인이 안된 소문을 말하고 있다면, 집에가서 잠이나 자던지 책을 읽으라고 두 눈 부릅뜨고 말해줘라. 그게 상대를 배려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