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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 Insight

10년의 시간이 의미하는 것


처음 회사에 입사해서 처음 5년 정도는 월요일에 회사에 출근하는 것이 참 즐겁고 행복했다.
처음 대기업에 다니는 것이 좋기도 했고, 그로인해 뭔가 이 사회에서 나도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뿌듯했다. 물론 지금도 뿌듯하기는 하지만 뭔가 그 때와는 느낌이 다른것이 있다는 생각이다.

이 느낌에 대하여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시간이 나에게 주는 의미가 아닌가 생각을 해 보았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이유는 살면서 변하는 내 내면의 변화에 가장 큰 이유가 있겠지만, 다른 이유에 대하여 고민해 보는 것은 유쾌한 시간이었다.

재밌고 독자가 일기 쉬은 글을 쓰는 말콤 글레드웰이 쓴 "아웃라이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책의 요지는 뭔가 다른 성과를 달성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였고, 그 남다른 성과를 내기 위하여 말콤이 관찰한 것들에 대한 글로 기억한다.
그가 관찰한 내용 중의 Key는 뭔가 혁혁한 성과를 낸 사람들은 그 자신이 하는 일에 최소한 10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했다는 것이다. 말콤은 시간으로 표현했던 것 같은데, 그게 쉽게 해석하면 10년 이라는 시간으로 표현이 된 것 같다.
나는 처음 말콤의 이러한 주장을 읽으면서, 10년까지 필요할까? 하는 저항이 들었다.
그냥 쉽게 생각해서 뭐 1~2년 빡세게 하면 한 분야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시야가 깊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에서 sales 업무를 하면서 1년이 지나면서 먼가 크게 깨달은 것이 있었던 기억이 있다. 이제와서 생각해 보면 그 때 느낀것은 아~ 영업이란 이런것이구나... 하고 일 그 자체에 대하여 깨달은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그리고 4년이 지나서 뭔가 또 하나를 느꼈던 기억이 있다.
그 때 느꼈던 것은 이제 뭔가 control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 그리고 과거에 비해 업무에 더 자신감이 붙은 느낌. 아마 이 때 나는 내가 sales나 기업 business에 insight가 생겼다고 스스로 느꼈던 것 같다.
그러나 6년차 되던 해 나는 뭔가 불안함과 답답함을 느꼈었다.
그 불안함은 내가 지금껏 해오던 일은 기업 sales인데, 나의 시장 가치가 얼마나 될까? 나는 이 일을 통해서 나중에 내가 하고싶은 일이나 position에 시장에서 선택 될 수 있는 가치를 가지고 있는가? 그 가치들을 계발하고 있는가 였다. 그리고 그것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던 것 같다. 그래서 일에 대회 회의가 생겼고, 이제껏 해온 일들의 대한 의미에 자신이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답답했던 것이고...
난 그 시기에 이러한 불안과 막막함을 극복하려 하였고, 남들이 어떻게 하는지를 많이 관찰하고 고민 했던 것 같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나보다 경험은 많지만 정체되어 있는 사람들과 그 사람들이 했던 행동 양식들을 답습하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반면에 더 나은 사람들이나 변화에 성공한 사람들이 있다면 그 사람들의 행동양식에서 뭔가 차별화되는 점을 찾으려고 고민했던 기억이 있다. 그 시절의 고민들은 나에게 큰 정신적인 자산이 되어 있다.
그리고 8년차가 되던 해 나는 이제 내가 이 분야에서는 상위 0.1%라고 자신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10년이 넘은 이제와 생각해 보면 그것은 나 자신의 관점과 판단기준에서 였다.
6년차때의 고민을 통해 더 나은 Businessman 으로 거듭났다고 자부했지만, 여전히 이 사회나 이 사회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상황들에 대하여는 경험이 부족함을 느꼇다.
회사에서 남다른 성과들도 뒤따라 왔지만, 그것은 눈에 보이는 것일 뿐 눈에 보이지 않는, 나만이 느낄 수 있는 가치와 insight는 아직 부족함을 느꼈다. 그리고 특히 그 인생과 자기일에 대한 insight는 단순히 그 일을 잘 할 때 뿐이 아니라 자신과 관련되어 일어나는, 자신이 관련된 모든일과 연계가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회사일만 잘한다고 깨달음을 얻는 것은 아니다. 집안 일, 친구 관계, 개인적인 취미나 희망 그리고 그것들이 자신의 꿐과 결부되어 유기적으로 연동이 될 때 뭔가 자신의 일과 인생과 대한 insight가 생긴다는 것을 나는 10년차가 되는 해에 깨닫게 되었다.
그러면서 문득 말콤이 쓴 그 책을 되새겨 보았으며, 그 긴 시간을 미리 깨달은 현자에게 존경심이 생기게 되었다.

나는 지금 12년째 sales업무의 business를 하고 있다.
정말 9년차 때와는 완전히 다른 mode로 일하고 있으며, 10년차 때 느낀 스스로에 대한 가치과 기준으로 더 단단해 지고 있다고 믿고 있다.

어떤 책에서는 한 분야에서 10년을 일하면 insight가 생겨 더 잘할 수 있다고 하고, 어떤 책에서는 10년을 한 분야에서 일하면 정체되므로 새로운 분야로 변화를 과감히 시도해야 한다고 한다.

위 두가지 모두 맞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젊은 사람들은 변화 쪽에 손을 들어 줄 것이며,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전자에 손을 들어 주실거라 생각한다. 모두 맞는 말이기 때문에 나는 이견이 없다.
다만 두가지가 모두 맞는 말이라는것은 두가지를 모두 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싶다.
자신이 10년동안 몸으로 느끼고 채득해 온 insight를 새로운 변화에 활용을 해야 한다고 본다.
그래서 완전히 Hyper-Growth할 수 있는 변화를 그 insight를 기반으로 만들어 내는 사람만이 결국은 Differentiator를 가질 수 있고, 성공과 더 가까워 진다고 본다.

스티브 잡스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오늘 누군가가 나에게 잡스의 일대기를 읽어 보라고 강추를 했다) 그는 변화를 두려워 하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은 그의 변화를 혁신이니 남다른 창의성이니 이렇게 표현하지만 잡스는 자신이 그 동안 쌓아온 내공을 기반으로 변할 수 있는 최고의 혁신을 선택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PC를 만들다가 Animation 회사를 하다가 MP3를 만들고 전화기, Tablet 을 만드는 과정은 연계성이 없다고 할 수 없다.

요즘 회사의 후배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자신의 업무와 자신의 적성에 대하여 고민하는 친구들이 있다. 과연 이 업무가 자신과 잘 맞는지? 이 업무를 계속해야 하는지? 그 고민의 시작은 그냥 그 회사일이 뭔가 재미가 없어서 그러한 고민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자신의 일이 아닌 회사일을 사랑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는가? 물론 회사일을 사랑하고 그로인해 스스로 동기부여가 되어 성과가 나면 금상첨화이지만 그렇지 않은 청춘들에게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우선 10년간 일해라. 그것도 열심히. 회사일이든 그게 자기 사업이든 상관없다.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은 회사에서, 자기 사업을 하는 사람은 자기 사업에서 10년간 빡시게 일해라. 물론 사업은 10년도 안되서 망할 수 도 있지만, 반면 대기업에 다니는 사람은 이런 걱정은 상대적으로 적으니 얼마나 행복(?)한가...

10년을 일하고 느끼는 것이 없다면 그건 본인의 노력이 부족했다고 반성하고, 스스로 동기 부여를 하자. 10년이 되어 새로운 깨달음이 있다면, 그것은 자신에서 변화할 찬스가 왔다는 것을 알고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자. 그리고 그 변화는 자신이 쌓아온 경험과 함께 가야 한다. 그것을 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일을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인생에 대한 실수라고 본다.

하다못해 회사에서 인사관련 업무를 하다고 퇴직하고 치킨집을 하더라도 자신이 그간 회사에서 쌓아온 인력관리의 노하우나 조직 운영의 노하우를 십분 활용하여 치킨집을 운영해보도록 고민해 보자. 큰 조직에 있을 때는 못해 보았던 불합리한 process도 자신의 치킨집에서 군더더기 다 빼고 실행해 볼 수 있지 않은가? 치킨집에서 손님을 관리하고 그 관리된 손님들의 feedback을 다시 메뉴와 서비스에 반영하는 자신의 인생의 경험을 절대 버리지 말자.

다시 처음 이야기로 돌아가서...
이 글을 쓰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첫 줄에 썼던 문구인 행복했던 월요일이 지금 이 시점에서는 그리 행복하지 않은 것을 내가 느끼고 있어서이다.
그래서 왜 그 때와 지금은 나의 느낌이 다를까 하는 생각을 했다.
뭔가 변화가 필요한 것은 맞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그 변화를 스스로 어떻게 주도하고 만들어 가야 할 지가 나의 최대 관심사이다.

답을 하루 빨리 얻었으면 한다.

하루 하루 소중히 사는 사람들이 세상에 많을 수록 우리가 사는 세상은 더욱 아름다워 질 것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