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TV를 없애버리고 TV를 전혀 보지 않지만, 오늘 나가수를 꼭 보고 싶어서 부득불 새로 장만한 갤럭시 노트의 DMB를 열었다.
역시 공연이나 영화는 큰 화면으로 봐야 한다는 걸 느끼면서 동시에 아들래미, 딸래미의 스맛폰 쟁탈전에 끊임없이 도전을 받으면서 나가수 공연을 지켜보았다.
적우나 김경호, 박완규, 거미등의 공연은 가수로서 무난한 좋은 공연이었고, 윤민수는 나가수의 스타일에 적응한 듯 스케일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바비킴은 자유로운 영혼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자신의 모습을 찾으려는 모습이었다.
내가 인상깊게 본 공연은 자우림의 공연이었다.
나는 자우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지금은 나가수를 통해 예전보다는 좀 더 좋아하지만 여전히 그 밴드의 영렬한 팬은 아니다. 그러나 자우림의 공연을 볼 때마다 기분이 상쾌한 것은 그들의 새로움을 추구하는 꾸준한 자세이다. 솔직히 새로움의 추구에 관해서는 인순이이가 나가수에서 보여준 모습이 더 인상깊었지만, 지금은 없는 가수라서 언급하기는 좀 그렇고, 자우림의 나가수나 음악을 대하는 태도에 기분이 상쾌해짐을 느낀다.
오늘 자우림은 스패니쉬 기타를 필두로 암울한 스패니쉬 스타일의 편곡으로 김범수의 "하루"를 열창하였다. 열창이라기 보다는 표현하였다.
그들의 음악에 대한 진지함과 그 진지함을 뒷받침해주는 음악적인 깊이가 듣고 보는 나를 업되게 해 주었다. 자우림의 무대를 보고나면 항상 무언가 생각을 하게 된다. 이 밴드가 어떻게 해서 이러한 concept을 잡게 되었을까? 이것을 완성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민과 시행착오를 하였을까?
그들의 이러한 진정성이 평가단이나 나같은 사람에게도 전달이 된다는 것은 나가수라는 프로그램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고, 창의적이고 도전하는 모습을 경연내내 멈추지 않았던 자우림의 명예졸업이 참 즐겁다.
나가수의 명예졸업으로 그들의 도전이 멈추지 않고, 종합 예술인으로서 더욱 자존심을 가지고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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