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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나는 가수다를 보는 나의 견해

<노력했지만, 장려상밖에 못타다니...>

나는 TV 보는 것을 좋아하지만 실제로 많이 보지는 못한다. 집에 항상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TV를 안보려 한다. 그럼에도 매주 챙겨보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 프로그램은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이다.

모두가 다 알겠지만, 이 프로그램이 처음 만들어 졌을 때 논란의 여지가 많았다. 내노라하는 기성가수들을 모아놓고 경쟁을 시키고 투표해서 탈락시키는 과정이 출연가수들에게는 그리 편안한 상황은 아니였기 때문일거다. 지금도 어느 가수들은 나가수의 그런 format에 불편함을 표현하고 있으며, 실제로 그 프로그램을 보면서도 순위가 매겨지는 순간은 시청자로서도 뭔가 편안한 마음은 아니다. 그러나 그러는 과정에서 더욱 그 프로그램을 보는 이유가 그 순위 때문이기도 하다.

나가수 초창기에 김건모가 떨어지고, 다시 재도전 하면서 부른 정엽의 You are my Lady라는 노래의 영상은 아직도 머리에 생생하다. 데뷔 20년 가까이된 베테랑 가수가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면서 손을 떠는 모습은 나에게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더해지는 가수들의 무대에 대한 노래에 대한 진정성이 나를 이 프로그램을 매주 시청하게 만드는 이유인 것 같다.

나도 TV에서 보여지는 여타의 청중 평가단과 같이 감동이 전해지는, 가수의 느낌을 내가 느낄 수 있게 될때 눈물을 흘리곤 한다. 집에서 아내는 "애들아~ 아빠 또 우신다~" 라며 나에게 농을 던지지만, 나는 그들의 노래를 들으면서 눈물을 흘릴 수 있는 나 자신을 참으로 자랑스럽게 여긴다. 아직도 내가 그러한 감성을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한다.

지난주 나가수를 보면 자우림의 김윤아가 부른 "1994년 어느 늦은밤" 이라는 곡이 나의 심금을 울렸다.
나는 자우림이라는 가수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 노래 스타일이 신나고 경쾌하고 뭔가 독특한 매력이 있지만 내 스타일은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이다. 물론 자우림이 이날 부른 노래는 자우림의 스타일이라고 보기는 어려웠지만, 김윤아를 그냥 보통 보컬 정도라고 생각한 나에게 김윤아의 표현력은 100점에 100점을 더 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녀의 무대에 대한 진정성은 연기라고 보이지 않았으며, 그 곡에 대한 마음을 온전히 표현한 것이라고 나에게 느껴졌다.
역시 그날도 난 눈물을 주루룩 흘렸다. 노래의 가사때문이기도 하고, 무대에서 보여주는 가수들의 진정성있는 무대가 나를 감동하게 만들었다.
역시 아내는 옆에서 나를 보며 웃고 있다. ^^

가수이든 디자이너이든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그들의 진정성을 표현하려 매사에 노력할 것 이다. 그러나 소비자나 관객이 그것을 느끼게 하는 것은 쉽지 않다. 오히려 그것을 상대가 느끼가 하려고 무리하면 더 어색해지고 진정성이 사라진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진심을 자신의 작품에 온전히 담으려고만 노력하면 그 때 예술가의 진정성이 전달되기 시작한다고 본다.

나는 노래를 그리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30대 초반까지는 노래 부르는 것을 상당히 좋아하였다. 전문적으로 노래를 배우지 않아서 안정적으로 노래를 부르진 못했지만, 어떤날은 왠지 노래가 잘되기도 하고, 어떤날은 왠지 하고싶어도 잘 안되는 날들이 있었다. 되짚어 생각해 보면, 즐기면서 편하게 노래를 부른날은 나의 기대보다 더 목소리가 잘 나왔던 것 같고, 행사나 많은 사람들앞에서 뭔가를 보여주려 하였을 때는 오히려 더 노래가 안 되었던 것 같다.
나는 그러한 순간들 사이에서 당시에 스스로 느끼지는 못했지만 중요한 차이를 내게하는 중요한 원인들이 나를 output을 조절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것은 스스로 즐거워서 하는 것은 더 큰 성과를 내게 한다는 것이었다. 그것이 진정성으로 표현될 때 상대도 나의 모습을 인정하게 되는 것 처럼...

아무튼 이번주에 다시 새로운 가수인 적우와 함께 시작하게 될 나가수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