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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 Insight

글씨를 쓰고 종이책을 보세요.

 

                                                               <모바일 기기는 남매간의 불화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흔히 교과서에서 이름으로 접했던 고전이라고 불리어지는 책들을 직접 사서 읽어보면, 수백년 혹은 수천년전의 사람들이 어떻게 이런 깊이의 고찰을 하였을까하는 의문이 들때가 있습니다.

이러한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과거보다 현재가 더 진화한 시대이고, 미래는 더 진화할 것이라는 선입견이 작용한 것 같지만, 많은 사람들이 과거보다 현재가 더 발전한 문명과 시대라고 생각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생각을 이렇게 한다는 것이 과거보다 현재가 더 진화한 시대라는 것이 fact라는 말씀은 아닙니다.

 

우리의 매일 일상 중 가장 많이 접촉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컴퓨터입니다. 스마트 폰이 나오기 시작한 3년전 부터는 모바일 기기 또한 우리가 가장 많이 접하는 device 중의 하나입니다.

 

컴퓨터는 우리의 일상과 생활 패턴을 완전히 바꾸어 버렸고, 인터넷은 우리 삶은 방식을 더 바꾸어 버린 발명품들입니다. 그리고 모바일 기기는 인간의 욕구를 더 충족시켜주는 기기로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Device들에 익숙한 90년대 태어난 사람들은 이러한 기기들을 접하고 익히고 생활 속에서 사용하는데 어려움을 겪기보다는 이러한 기기들을 더 편리한 기기들로 인식하고 자연스럽게 생활안에서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와 같은 70년대생들이나 그 이전의 세대들은 여전히(잘 쓰시는 일부를 제외해야겠죠...) 이러한 기기들에 대하여 친숙함보다는 어쩔수 없는 필요에 의해 사용하는 경우도 꽤 많습니다.

 

그러나 필요성은 인간을 바꾸는 재주가 있습니다. 그 필요성에 의해 점점 더 사용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컴퓨터, 인터넷, 모바일기기들이 없게되면 점점 생활이 불편해 지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면 더욱 종속적으로 변하게 되죠.

 

컴퓨터라는 기기를 쓰게되면(지금 써도 PC에 글을 쓰고 있지만) 여러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컴맹인 제가 봐도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고 찾아보는데 컴퓨터는 훌륭한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다양한 프로그램들은 그 쓰임새를 더 확장시키고요. 모바일 기기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러나 컴퓨터와 인터넷, 모바일 기기를 쓰면 쓸수록 무언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과거에 우리가 연필을 손에 쥐고, 종이에다가 생각을 적어나가던 시절과 비교해보면, 편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항상 무언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글을 쓰더라도 워드 프로그램에 쓰는 것과 원고지에 쓰는 것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제가 경험한 바로는 인지의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종이에다가 글을 쓰고 나면, 그 내용과 의미가 머릿속에 더 잘 각인 되는것 같습니다. 스스로 책장에서 원하는 내용을 찾아서 읽어보고, 필요하면 그것을 공책에다가 정리하면 시간은 더 걸리지만, 그 내용에 대하여 인지하는 깊이는 인터넷으로 내용을 찾아 복사하여 옮겨놓는 것과는 천양지차임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은 실제로 사람의 인지능력을 길러주고, 인간이 더 나은 성숙한 길을 원만하게 가도록 하는 기본적인 자양분이 됩니다.

 

컴퓨터를 쓰고, 인터넷으로 원하는 정보를 다 찾아보는 우리가 1000년 전 나무껍질에 기록을 남겼던 고대인들과 비교하여 더 진화한 인간이라고 확신할 수 있을까요? 우리가 1000년 전 사람들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더 쉽게 접할 수 있지만 그들보다 지적으로 더 성숙한 인간이라고 확신 할 수 있을까요?

 

제 대답은 "NO" 입니다.

 

넘쳐나는 정보속에서 우리는 제대로 된 정보를 찾는 능력을 충분히 갖고 있지 않습니다. 많은 정보는 많지만 왜곡되어 있고, 너무 쉽게 접할 수 있는 정보들은 그 정보들을 접할 때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게 되어 있어 그 정보들을 소중히 다루고 익히지 않습니다.

그리고 너무 많은 정보는 우리는 풍요롭게 하기 보다는 정보의 홍수속에서 정보의 폭은 넓혀주나 깊이는 넓혀주고 있지 못합니다. 사람들은 넘치는 정보를 접할 때 수박 겉핡기 식으로 대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대표적인 문명의 이기인 네비게이션 이야기를 한번 해 보겠습니다.

 

네비는 정말 편리한 도구입니다. 요즘 네비는 많은 기능을 가지고 있으면 차량의 후진을 위한 후방 카메라도 볼 수 있는 기능도 요즘은 대부분 기본입니다.

 

네비를 쓰시면 어떠십니까? 편리하시지요? 그러나 제가 네비를 쓰면서 제일 처음 느낀 느낌은 스스로 길 찾는 방법을 잃어 가는 것 이었습니다.

과거에는 운전하기 전에 지도를 찾아 보면서 어느길로 가고 어디서 방향을 전환하고 어떤 표시판을 보고 가야 하는지 스스로 목표지점에 도착하는 방법을 공부하고 그렇게 실천하면서 길을 익혔습니다. 그리고 길이 익혀지만 다음에는 지도를 볼 필요없고, 다시 새로운 길을 갈 때만 지도를 폈습니다. 그리고 여러가지 방향의 익힌 길들이 모이면 스스로 새로운 길을 찾아 가기도 했고, 그러면서 운전을 하고 다녔습니다.

 

요즘은... 네비 찌고 다닙니다. 지금 내가 운전하는 길이 맞는 길인지 아닌지도 모릅니다. 일단 가라는대로 갑니다. 머릿속의 뇌는 네비만 믿고 가고 있으며 자기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다만 목표지점에 다 왔다는 안내멘트를 듣고 만족해 합니다.

 

그리고 과거에 후진을 할 때는 양쪽 사이드 미러와 후방 미러를 여기저기 다 보고, 뒤에 장애물은 없는지 확인하면서 섬세하게 후진을 했다고 하면 요즘은 후방 카메라만 보면 위치 거리등이 다 나오니 카메라만 보고 후진합니다. 운전 경력은 20년인데 후진 능력은 초보때보다도 못한 것 같습니다.

왠지 후방 카메라 안내를 안보고 거울을 보면서 하려면 어려움을 느낄때가 있습니다.

 

인간은 기술에 의해 지적성숙을 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기술에 종속적이 됩니다.

 

문명이 사회를 발전 시켰는지는 모르겠으나, 인간을 발전시키고 성숙시키지는 않은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아이패드...

터치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엄청난 기기입니다. 사람들은 터치만으로 모든것을 그 기기로 할 수 있습니다.

훌륭한 발명품인것은 맞으나, 우리의 정신적인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것인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도 아이패드를 가지고 있으나 거의 쓰질 않습니다.

 

첫번째는 첫째 아이가 자꾸 그것에 빠져드는 경향이 있어 아에 꺼내지도 않고, 아이패드를 쓰면 쓸수록 내가 과거에 가지고 있던 고유 능력이 하나 둘씩 쓸모가 없거나 사라진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래서 아주 가끔 필요에 의해서만 사용을 합니다.

 

이러한 문명의 이기들을 볼 때마다 진정으로 문명이 발전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각제 됩니다.

그리고 문명과 함께 인간의 지적 수준이 좋아진 것인지 의문을 하게 됩니다.

 

고전이라고 불리우는 책들을 직접사서 읽어보면, 그들이 수천년전에 했던 고찰들을 과연 이 시대의 우리들은 과연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시대가 지나면서 인간의 지적 수준은 더욱 낮은 수준으로 하향 평준화 되는 것 같습니다.

 

과거 선조들의 고찰을 이해 못하거나 심지어는 접해보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과거 선조들을 고찰을 토대로 더 깊은, 더 넓은 고찰을 시도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막연히 현재가 과거보다 진화한 시대이고, 미래가 더 나을 것이라는 것은 우리의 희망사항이나 아니면 선입견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넘치는 정보의 시대에 공책에 글씨를 직접 스스로 써보고, 종이책을 보면서 단어와 문장의 의미를 음미하면서 나의 지적인 성장을 도와주는 것은 컴퓨터나 스마트폰이 절대로 할 수 없는 영역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글씨를 쓰고 종이책을 봐보세요~ 다른 느낌을 얻으실 수 있을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