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usiness Insight

내 일이 아닌데요...

                             <공 만 잘 잡는다고 포수를 할 수 있는건 아니지... 이것 저것 내 일이 아닌 것도 엄청 신경써야 하죠...>


오늘은 날씨가 참 좋습니다. 몇 년전부터 좋은 날씨의 기준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미세먼지 농도인것 같습니다. 구름이 없는 하늘이나, 쨍쨍한 햇빛이나 선선한 바람이 부는 날씨가 아닌 미세먼지 없는 날이 가장 좋은 날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정부에서 내 놓은 미세먼지에 대한 대책이 고등어 구이 집에 먼지세를 내게 한다느니, 디젤 차량에 세금을 더 부과 한다느니 했던 것 같은데, 이런 기사들을 보고 있노라면 참 슬퍼집니다. 정부에서 조차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이 뭔지 모르면서 국민들에게 책임만 강조하는 모습인 것 같아서 점점 더 이 나라에서 살아가는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ㅠㅠ


정부가 이런 식의 대책을 내 놓는 것은 기본적으로 미세먼지에 대한 대책을 세우는 것이 자신들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데에 있습니다. 그냥 국민들이 미세먼지 떄문에 못 살겠다고 난리를 치니, 적당히 원인을 찾아서 적당히 대책이라는 것을 내 놓는 것이죠. 이게 자신들의 일이라고 생각하면 이런 식의 대책을 내 놓는 다는 것은 자신들의 무능함을 스스로 입증하는 것이 도저히 이런 대책이 나올 수는 없죠.


상식선에서 제가 알기로는 미세먼지의 가장 큰 원인은 중국입니다. 과거에는 중국의 사막에서 날아오는 모래먼지로 인하여 황사현상이 봄 철에 진행되었고, 최근 수년간은 황사와 더불어 중국의 산업화에 따른 산업용 매연들이 1년 내내 유입되면서 미세먼지의 문제는 더욱 심각해 지고 있습니다. 저희집도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절대로 아이들이 밖에 나가서 놀지 못하게 합니다.


그러면 당연히 정부도 이러한 원인을 알고 있을 텐데, 난데없이 생선가게와 디젤차를 원인균으로 몰아세워 말도 안되는 대책을 세우기 보다는 중국과의 정부 대 정부의 논의를 하여 좀 더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던지, action만 하고 싶어도 가장 큰 원인을 직접 대면하는 식의 보이기라도 하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어 보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건 내 일이 아니라는 생각과 함께 더 심각한 생각은 난 중국과 협상해서 이 문제를 절대 해결할 수 없을 거라는 자포자기식의 생각들도 아주 많이 깔려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정부만 이럴까요? 우리는 어떤가요? 정부만 아 몰랑~ 일까요?


우리의 하루하루 생활도 아~ 몰랑~ 의 연속인 경우가 많습니다.


 


직장을 다니거나 주변을 둘러 보면 다음과 같은 말과 행동을 하는 동료, 상사, 부하직원들을 많이 볼 수 있을 겁니다.


 


- 그 부분은 제가 할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 저희 부서는 그 일을 담당하지 않아요.

- 저희가 어떻게 그런 걸 하죠?

- 전 제 일들을 처리하기도 바쁩니다.

- 그건 제/저희 팀/부서 책임이 아닙니다.

- 쟤네들은 지네 할일도 안하고 맨날 노네...

- 내가 특별히 니 일까지 해 준거다.

- 니일 내일 따지지 말고 시키면 다 해!!!

- 그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 그건 저랑 상관없는 일인데요...

- 그렇게 까지 일 못해요.

- 전 모르는 일인데요.

- 제가 왜 그일을 해야하죠???

- 자기일도 못하는 사람이 남의 일에 신경쓰고 난리냐!!!

- 니 일이나 잘 하셔~~~

- 니가 해야 할 일이 뭔지는 아나?     등등등


 


특히 직장에 다니는 직장인들은 위와 같은 말을 반드시 몇 번씩은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말들이 솔직히 말해서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 기업은 여러가지 업무과 직군을 나누어 놓았고, 그에 맞는 인력들을 채용하고 운영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런 구분에 의하여 각자가 추구하는 목표나 성과지표도 다 다릅니다. 당연히 니 일과 내 일이 구분되어 있고, 위에 나열된 표현은 그러한 상황을 잘 인지하고 상대에게 전달하는 표현이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는 표현입니다. 듣는 상대방의 기분이 어떨진 모르겠지만...


 


그러면 이제 기업의 내부 상황으로 시선을 옮겨보면...


삼성이나 현대차와 같은 대기업들은 조직이 아주 세분화 되어 있고, 각 조직은 그들이 추구하는 성과지표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성과지표들은 조직의 Process로 엮이게 되어, Process에 의하여 나름 상호 협업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물론 협조가 안되는 경우가 더 많지만... ㅠㅠ


그리고 각 부서원들은 자신의 부서/팀들이 해야 할 일들을 잘 완수하면 큰 문제가 없이 회사는 돌아가게 됩니다.


영업부서는 영업을 잘 하면 되고, 기술 부서는 기술을 잘 적용하면 되며, 관리부서는 문제가 없도록 내외부 자원을 잘 관리하면 되고, 지원 부서는 자신들이 지원해야 할 조직이나 인력을 잘 지원해 주면 됩니다.


 


그러면 중소기업이나 벤쳐와 같은 기업들은 어떨까요?


이러한 작은 기업들도 나름 조직이 구분되어 체계를 갖추려고 하고 있지만, 대기업에 비하면 현저하게 열악한 조직 구조와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건 어쩔 수 없는 현상입니다. 왜냐면 더 적은 돈을 벌기 때문에 더 검소하게 운영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이러한 작은 기업들에 근무하는 인력의 역량은 대기업과 비해서 어떨까요? 작은 벤쳐에서 일을 해 본 필자의 경우를 뒤돌아 보면, 작은 기업들에서 일하는 인력들의 역량은 대기업에서 일하는 인력들의 역량보다 나을 수 있지만, 더 못한 것이 현실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많이 배운 사람들은 모두들 대기업에 가길 원하고, 대기업에 들어가면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고, 기업의 이름 아래에서 훌륭한 성과를 낸 선배들에게서 경험치를 배울 수도 있고, 다양한 부서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기회도 있고, 더 나은 급여와 복지를 통해서 개인 역량을 추가로 발전 시킬 수도 있으며, 이렇게 같이 성장하는 많은 동료들을 통해서 또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중소기업은 어떤가요? 많은 구직자들은 중소기업을 목표로 정하고 구직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대기업을 지원해 보다가 안되면 중소기업을 가거나, 중소기업은 아에 지원을 하지도 않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중소기업은 정말 사람 뽑기 힘이 듭니다. 그리고 중소기업은 체계적인 교육 환경을 가지고 있는 곳이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 구전동화를 통하여 기술이나 경험을 전수 받습니다. 인력수가 적으니, 이것저것 자기 업무 이외에도 다른일을 많이 해야 해서 자기 업무에 집중하기가 어려울 때가 많고, 회사 내부에 프로세스가 있기 보다는 성과를 이루기 위한 행동을 하는 것 자체가 프로세스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는 사람은 대기업에서 일을 한 사람들이 가지지 못한 엄청난 역량과 내공을 갖게 됩니다.


작은 벤쳐 기업들 중에서 성공하는 벤쳐가 나오는 이유는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한 사람들이 그 회사 안에 많기 때문입니다.


 


다시 대기업의 이야기로 들어가 보면...


대기업들은 잘 나누어진 조직과 성과지표에 의하여 각자의 일을 하는 경우가 많고, 자신의 영역이 침범을 받거나 누군가가 선을 넘으려 할 때 위에 열거한 표현들을 통하여 나름 조율(?)을 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씨를 심고 나무를 잘 키울 수는 있어도, 숲은 가꾼다거나 큰 정원을 꾸밀 수 있는 역량이 부족한 사람일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자신들이 산을 옮기고, 비를 내리게 한다고 생각하기 일쑤죠. 그러다가 다른 현실에 부딪히게 되면 대기업이라는 온실에서 얼마나 편했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대기업을 다니는 지인들에게서 들은 이야기들 중에서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는 팀장, 임원 심지어 사장들이 절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방식과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부서장으로 재무 출신의 임원이 오면 온통 비용 절감하고, 숫자 맞추는데 하루 하루를 보내게 되고, 영업 출신의 임원이 오게 되면, 모두가 다 나가서 영업을 해야 합니다. 컨설팅 출신의 임원이 오면 영업을 경시하는 경우가 많고, 전략이나 프로세스를 뜯어 고치는 것을 통해서 성과를 내려고 합니다.


다 하나의 부서에서 같은 성과지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일을 하는데, 일을 하는 방식이나 바라보는 목표는 다르게 되죠.


임원들은 절대로 다른 부서 임원의 일은 도와 주지 않으면서, 자기 직원들은 이일 저일 모든일을 시키는 대로 하길 바랍니다.


큰 기업에서 이일 저일 하다보면 당연히 지치게 되어 있고, 지치게 되면 일의 의미를 생각하기 보다는 자신의 일로 시간을 채우는 패턴으로 살아기 쉽습니다. 그래서 위에서 열거한 표헌들을 더 많이 사용하게 되고, 더 격하게 표현하게 됩니다.



그러나 반복적으로 말하지만, 이러한 생활이 과연 개인의 역량강화나 인생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데 얼만 도움이 되는 것인지는 진지하게 생각을 해 보아야 합니다. 결국 내 인생은 내 것이므로...



평생 대기업을 다닐 수는 없습니다. 오래 다닌다고 해도 요즘에는 그 기간이 더욱 빠르게 짧아지고 있습니다.


대기업에서 내 담당일을 잘하던 사람이 대기업을 그만 두고, 하던 것처럼 일을 잘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왜냐면 정글에서는 더 많은 역량을 원하기도 하고, 그렇지 않으면 살아남기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물론 판검사처럼 얼굴과 말 만으로도 전관예우를 받는다면 모르겠지만...



대기업에 있을 때 내 일을 잘 하는 것과 동시에 남의 일도 관심있게 바라보고,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내 일의 역량의 깊이를 깊게하고, 다른 일들을 들어다 보면서 내 일과 연관된 다른일들은 무엇인지? 어떻게 하는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인지? 도움이 되는 기술이 필요한지? 등등 자신의 역량의 넓이를 넓혀야 합니다.


누군가가 일을 떠 넘길 때 그냥 퉁명스럽게 "내 일이 아닙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라고 받아치기 전에 관심을 보이고, 해보려 한다거나, 하지 못하는 일이면, 잘 하는 사람을 찾아 본다거나 하는 행동들은 별 거 아닌 것 같아도, 시간이 지나면서 큰 조직안에 있는 사람들의 역량은 크게 차이가 나게 만들 것입니다. 그리고 그 차이는 온실을 나왔을 때 능력을 발휘하게 될 것입니다.


 


작은 기업은 어떠할까요?


중소기업이나 벤쳐기업들은 기본적으로 열악한 인적, 환경적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그러면 작은 기업이 성공하려면 이일 저일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해야 할까요? 기본적으로 작은 기업이 성장하려면 구성원들이 그 기업의 처한 상황을 잘 인식해야 합니다.

내 일은 잘 하는것은 당연하고, 어떻게 일을 더 효과적으로 잘 할 수 있는지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구성원들이 많다면 작은 기업도 빠르게 큰 기업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내 일이 아닌 일을 접하게 되었을 때 , 잘라 버리기 보다는, 일을 대신 해 주지 못하더라도 같이 고민하고, 같이 방법을 찾아내고, 서로 길을 만들어 낸다는 자세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기업의 구성원이 자신의 역량을 키우기 위하여 '남의 일'을 고민할 때, 작은 기업의 구성원은 생존을 위해 '남의 일'을 같이 고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1+1=2 가 아니라 4가 되어야 작은 기업은 생존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니 일, 내 일 따지는 것은 자기 일을 잘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기 일을 오히려 못하게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결국은 스스로 벽을 쌓게 되는 꼴이죠.


우리는 본능적으로 자기 일이 아닌데 도와 주는 사람에게 감사의 마음을 느끼게 되고, 도와 주시는 안하더라도 관심만이라도 보이게 되면 그 정도 호의에도 감사한 마음이 들게 됩니다. 그리고 그러한 사람이 조직에도 모범이 되고, 나중에 크게 될 사람이라고 자연스럽게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미 이러한 것을 알고 있으나 퍽퍽한 이 세상 속에서 살다보니 우리가 원하는 것과는 반대로 말하고 행동할 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기업의 목표는 여러개가 아닌 단 한가지... "수익을 창출하여 지속적으로 생존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기업의 목표가 하나일 진데, 니 일, 내 일이 있을 리 없습니다. 다만 모두가 자신의 일을 소중히 여기고 잘 해야지만 서로를 도우면서 신뢰가 쌓일 수 있습니다.



말이 쉽지 이러한 신뢰를 만들기 위해서 기업은 KPI(Key Performance Index)를 만들어 협업을 하도록 하지만, 여진히 이러한 성과 측정 지표들은 시너지 보다는 Silo된 조직을 만드는데 앞장서고 있는 것이 현실이죠.


KPI나 성과 측정에 대하여는 다음에 따로 설명을 하기로 하겠습니다.


 


자기일을 잘 하고, 남의 일에 관심을 보이고, 같이 머리를 맞대고 답을 찾으려고 노력한다면, 개인과 기업은 모두 성공의 길위에 서있을 것입니다.



이제 남의 일도 가끔 들여다 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