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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 Insight

절박함을 가진자가 성공한다???

 

                                                                         <아 우리에겐 1승이 절박하다. 이기고 싶다.>

 

최근 1, 2년간 정부에서 가장 강조하는 정책 중의 하나가 바로 창조경제인 것 같다. 그리고 그 창조경제를 실현하는 방법 중에 청년 창업과 같은 창업을 가장 많이 독려하는 분위기이다.

정부에서 투자자들에게 펀드를 지원하고, 또는 정부 기관들이 직접 창업가들에게 투자를 하면서 실제로 창업인구가 많이 늘어난 것은 사실인 것 같다.

이러한 과정에서 창업가들은 투자자들과 많은 미팅을 실시하게 되고, 투자자들은 옥석을 가려내기 위해 수많은 조사와 질문을 하게 된다.

 

투자자들마다 각자 투자를 하는 타입이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것이다.

투자자들의 성향이나 경험에 따른 다양한 투자의 조건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투자자들이 기본적으로 원하는 것 중의 하나가 "열정" 이나 "성공에 대한 절박함" 이러한 무형의 가치들이다.

 

내가 투자자라고 해도 비즈니스를 성공시키려는 절박함을 가지지 않은 팀에게 투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비단 창업가와 투자자의 관계가 아니더라도 많인 기업의 임원이나 리더들은 직원들에게 "위기의식"이나 "절박함"을 가지라고 강조한다.

오히려 큰 기업일 수록 리더들은 직원들에게 일에 대한 절박함으로 요구하고, 이러한 자세가 보이지(?) 않으면 자질이 없다느니, 주인정신이 없다느니 하는 비난을 하기도 한다.

나도 대기업에서 근무할 때 가장 많이 들었던 말 중의 하나가 "주어진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겠다는 절박함이 있어야 한다!" 이런류의 표현들이었다.

 

그럼 여기서 말하는 "절박함"이란 과연 무엇일까? 어떻게 표현이 되어지는 것일까?

그리고 절박함이라는 것이 있으면 일이 더 잘되나? 성공확률이 높아지나?

그럼 리더들이나 투자자들은 상대에게 원하는 것이 절박함인가? 아니면 성공을 하라는 것인가? 성과를 내라는 것인가?

리더들이 원하는 절박함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솔직히 그냥 열심히 일하면 되는데 굳이 이러한 감정선까지 자세히 알 필요가 있을까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통용되는 절박함이라는 단어가 조직에서는 왜곡된 효과를 불어오는 현상을 자주 봐 왔기 때문에 이에 대하여 간단히 적어 보려고 한다.

 

기업들의 영업사원들은 월말이나 분기말이 되면 정신이 사라질 정도로 바쁘고, 절박하다.

당연히 그 달의 실적을 채워야 하는 시간이 다 되어서 그런 것이다. 나는 월말이나 분기말에 계약서를 들고 고객사 앞 커피숍이나 심지어는 고객 담당자의 집앞에서 무작정 대기하는 영업사원들을 많이 봐 왔다. 물론 나도 그런 적이 꽤 많았다.

기업 입장에서 당연히 해당월이나 분기안에 계약을 하는 것이 정확히 실적에 잡히기 때문에 영업사원들도 이러한 상황을 이해하고 있고,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이러한 행동들을 하게 된다.

이러한 행동들의 기저에는 절박함이라는 심정이 들어차 있다. 쉽게말해 절박한 심정인 것이다.

그래서 운이 좋거나 능력이 좋아 원하는 시점안에 계약을 한 직원들은 환호를 지르고, 계약을 하지 못한 직원들은 허탈해 하며 자책하기도 한다. 물론 자책보다는 외부/상부로부터의 질책이 더 많은 경우가 태반일 것이다.

계약이 잘 이루어진 경우는 거래당사자들끼리 원하는 조건이나 내용들이 잘 맞았기 때문에 잘 되었을 것이고, 잘 안 이루어진 경우는 여전히 계약을 할 만한 상호 합의에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안 되었을 확률이 가장 크다.

기업간의 계약이라는 것이 어느 특정 사람의 감정에 의하여 좌지우지 되기 어려운 것 처럼, 결국은 모두 조건과 내용이 얼마나 충실한지가 중요하다고 생각이 된다. 그러나 여기서 절박함이라는 감정이 들어오게 되면, 무언가 상황이 이상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내가 이렇게까지 절박하게 부탁하는데 설마 오늘까지 계약서 도장을 안 찍어 주겠어?"

"이렇게까지 절박하게 일을 하는데 일이 잘 안될일은 없을거야? 난 정말 최선을 다했어."

"나의 절박함을 하늘이 알면 분명히 도와줄거야..."

 

뭐 이런 비슷한류의 독백들을 많은 사람들이 해 보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단 사회생활이 아니더라도, 이성친구를 막 사귈 때는 특히 더 절박하다...^^;;;

 

예(例)였지만 위 세가지 표현의 공통점은 모두 희망적이라는 것이다. 객관적이기 보다는 그냥 희망적으로 보인다.

절박함이 개인에게 주는 대표적인 증상은 "희망"이다. 물론 희망이 나쁜것은 아니다. 오히려 좋은 것이다. 그러나 절박함안에서 뭍어 나오는 희망은 상황에 대한 인식이 결여된 희망일 확률이 높다. 확률이 높다라고 다시한번 강조한다. 당연히 다 그런것이 아니기 때문에...

계약서 도장을 2시간안에 완료해야하는 상황에서 고객입에서 나온 한 마디... "좀 기다려 주세요.", "검토해 볼께요.", "지금 내용 보고 있어요.". "노력해 볼께요.", "어떻게든 되지 않겠습니까?" 이런 말들은 당사자에겐 모두 이렇게 들린다. "조금 뒤에 계약합시다!!!"

절박함은 상대방이 주는 말을 희망적으로 해석하도록 당사자의 뇌구조를 바꾼다. 그리고 당사자는 이런 상황이 더 진행 될 수록 몰이성적으로 판단할 확률이 커지게 된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이렇게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라는 반문을 해 볼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절박한 순간에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하여 해 볼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는 것을 나는 확실히 지지한다. 그리고 과거에 나도 영업을 하면서 이러한 일들을 많이 했고, 뿌듯했던 적도 많았다.

그러나 이러한 일을 하면서 마음 한켠으로 힘들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많은 직장인들이 절박한 상황에서 자신이 이루어낸 성과를 뿌듯해 하면서도 왜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고, 더 이상 이런일을 하기 싫다고 하고, 가족들 먹여살리려고 어쩔 수 없이 한다는 푸념을 하고, 초조해하고, 또 다시 이러한 비슷한 상황에 처하기 싫어하는 것일까?

 

그것은 아마도 조직이 심어놓은, 리더/외부인들이 심어놓은 강압적인 절박함 때문일 것이다.

내가 스스로 만들어 낸 절박함이 아닌 외부의 자극에 의한 강압적인 절박함...

 

회사일은 한두시간만 야근해도 몸이 피곤에 쩔어 축축 쳐지지만, 내가 좋아하는 운동이나, 음악활동, 관련 작업등을 할 때 밤을 새고 계속 해도 전혀 피곤함을 느끼지 못하는 상황을 많은 사람들이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물론 회사일을 너무 사랑해서 밤새 일을 하고 나면 몸이 개운해 지는 사람들도 있다. 회사일이 꼭 나쁜 것 만은 아니다. ^^;;;

그러나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비즈니스 결과에 초조해 하는 것은 리더들이 심어놓은 강압적인 절박함 때문이다.

 

어떤 일이든 내가 내면에서 만든 절박함과 외부로 부터 만들어진 절박함은 나에게 주는 에너지 부터가 차원이 다르다.

스스로 절박함을 느끼고 스스로 통제하면 더 강한 힘이 나오고 더 나은 결과를 만들 확률이 높아진다고 본다.

 

그리고 절박할 수록 더욱 여유를 가지고 숨을 쉴 필요가 있다. 그래야 냉정함을 유지할 수 있다. 냉정함을 유지해야 자신의 페이스대로 일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무작정 희망적인 메세지만 스스로 생산할 것이 아니라 지금 상황에서 한발 뒤로 물러나서, 무엇을 해야 진척을 만들 수 있을까? 무엇을 해야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라는 자기 반성적인 생각을 여유로운 감정선상에서 할 수 있어야 내가 가진 절박함이 이루어질 확률이 높아진다고 본다. 물론 쉽지 않다. ㅠㅠ

월말이 되어 고객에게 계약을 해 달라고 조르는 것보다는 고객이 월말이 아니면 계약을 할 수 없는 더 나은 내용들을 차분하게 생각하고 만드는데 시간을 더 써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강압적인 절박한 상황에서는 이러한 내용들을 모두 생각했다고 하더라도 생각의 시야가 좁아진 상태이므로 실수를 했을 가능성이 더 높다. 그러니 더더군다나 우리는 절박함속에서 여유를 찾는 훈련을 해야 한다.

 

절박함은 초조함이 아니다. 절박함은 더욱 냉정해 지는 것이다.

절박함이 조급함으로 표현되면 리더들이 좋아하는 경우가 있다. 무언가 바뻐보이고, 직원들이 조바심을 내면서 일을 하면 일이 잘 진행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리더들이 있다. 이건 잘못 리딩하는 것이다.

그래서 직원들도 조급함을 표현하면서 자신이 절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람들이 있다.

절박함은 명확함으로 표현되어야지 이러한 초조함과 조바심으로 표현이 되면 그 일은 원하는 대로 결과를 만들어 내기 더 힘들어 질 것이다.

그일이 그런 조바심이나 초조함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고 해도, 조직이나 회사는 당장 성취한 결과로부터 더욱 단단한 기반을 만들기 보다는 또 다시 비슷한 일을 취약한 일처리 방식을 기반으로 반복하기 쉽상일 것 이다.

 

요즘 기업들은 모두 어렵고, 모두가 단기성과에 목을 매고 있다. 장기적인 안목이 사라진지는 오래되었고, 이 순간만을 잘 넘기는 것이 기업이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시대가 되었다.

이럴 때 일수록 리더들이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직원들이 스스로 적발함을 만들어 스스로 통제할 수 있도록 조언하고 코칭을 하도록 고민을 해보면 어떨까?

물론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백년기업이 되기 위해선 분명히 당장의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본다.

절박함을 가진자가 성공하는 것은 맞다. 그러나 그 절박함이 어디에서 부터 나왔는지에 따라 기업의 DNA가 확연히 달라진다고 믿는다.

 

오늘도 모두들 화이팅~~~! 이 시대의 미생들도 화이팅~!!!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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