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새로운 장소를 가보고 느끼는 것은 새로운 책을 한권 읽는 것과 같은 거라 생각합니다>
오늘은 우리가 지나가면서 무의식적으로든 의식적으로든 비교적 많이 하는 표현에 대하여 꼽씹어 보려고 합니다.
"그건 원래 그런거야!", "그놈은 원래 그런놈이야", "그건 원래부터 그랬어", "원래 그런걸 어쩌란거냐?", "원래 그런거 몰랐냐?" 등등등
위의 표현들이 어떤 상황에서 쓰이냐와 뉘앙스, 목소리의 크기등에 따라 조금씩 의미의 차이가 있겠지만, 우리는 위와 같은 "원래~~~"와 같은 표현을 많이 쓴다고 생각합니다.
첫번째로, 이런 "원래~~~"와 같은 표현은 나이가 든 직장인이나 조직에서 직급이 높은 사람일수록 더 많이 쓴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나이가 많거나, 직급이 높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하여 경험이 많고 그러 경험들을 통하여 배운고 익힌 상황들이 많기 때문에 차후에 비슷한 상황이 발생이 되면 과거의 경험을 기반으로 "그런 경우는 원래 이러이러하다"라는 의견을 더 많이 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이런 분들은 비단 사회생활을 많이 해본 사림일 뿐 아니라 자신의 분야에 전문성이 높은 전문가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그건 원래 이런거야"라고 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쉽게 수긍합니다. 논리적이지는 않지만 경험치가 반영된 표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많은 분들이 회사에서 회의를 할 때 위와 같은 발언을 하는 사람들을 만날 것 입니다.
이렇게 경험이 많은 분들이 "원래~~~"를 말하는 경우외에 이런 표현을 쓰는 경우는 또 얼마든지 있습니다.
두번째로, 조직 내에는 다양한 성향, 성격의 사람들이 있고, 그 중에는 "자기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mind를 가진 사람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회사 내에서 누군가가 좋은 실적을 올리거나 중요한 프로젝트를 계약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축하를 해 주기도 하지만 그 뒤에서 "그 프로젝트는 누가 하더라도 원래 되기로 되어 있던거다"라는 식의 험담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려운 프로젝트를 계약한 사람에게도 축하와 동시에 뒤에서 "그건 원래 안되는 건데, 재수가 좋아서 된 프로젝트다." 식의 표현을 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반대로 계약에 실패한 사람에게 위로와 동시에 "그건 원래 안된다고 전에 내가 말했잖아" 라는 식의 표현을 하는 사람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위와 같은 표현을 사회경험이 많은 분들이 할 수도 있지만, 많은 경우 동년배의 조직내 경쟁자(경쟁이라고 느끼는 사람)나 사이가 안 좋은 사람 사이에서 나오기 마련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역으로 자신이 큰 계약을 하게되면 "이건 원래 안되는 건데 내가 어렵게 만들어 냈다." 는 식의 자기 로맨스를 말하고 다는 스타일일 확률이 높죠.
그리고 중요하게도 세번째로 이런 표현을 가장 자주 쓰는 사람들은 People manager, Leader 들입니다. 그리고 이들이 쓰는 이런 표현은 조직의 건강을 위협하는 아주 위험한 상황을 유발하게 됩니다.
자신의 부하직원이 어려운 일에 대하여 상담을 해 올 때 경청보다는 "이건 원래 이런거야...", "이런 경우는 원래 이렇게 하는거야..."식의 코칭아닌 코칭을 하게되면, 부학직원은 새로운 가능성을 찾기 보다는 자신의 manager와 같이 과거에 머무르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자기의 부하직원을 과거로 회귀시키는 리더가 어떻게 미래에 대해 준비하고 대응을 할 수 있을까요? 이런 의미에서 리더들이 쓰는 이런 표현은 조직에서 더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원래..."라는 표현을 개인적으로 농담이나 친구사이에 대화하는 상황이 아닌 비즈니스에서 회의석상이나 논쟁상황에서 많이 쓰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변화에 둔감하거나, 변화를 거부하거나, 변화에 대응하는 역량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경험한 과거의 자식은 과거에 통한 지식이지 그것이 현재 시대에도 통할거라는 것은 아무도 확신할 수 없습니다. 물론 reference를 확인하고 경험을 십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로 효율적인 방법이지만, 요즘과 같이 3개월(1 quarter) 앞을 내다보기도 힘든 시대에는 "원래..."와 같은 표현은 조직이 현재와 같은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가고 발전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더불어 변화에 대한 대응을 떠나 남이 하는 일에 대하여 "원래..."라고 표현하는 사람은 신뢰성이 높지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비슷한 상황의 자신이 주도한 일은 반대로 표현해 버린다면 그런 사람은 절대로 주변에 두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사람 또한 조직의 건강을 헤치는 바이러스 같은 사람일 것입니다.
그리고 나의 Manager가 미래지향적이 아니라 과거지향적으로 말을 하고 코칭을 한다면 다른 팀으로 옮겨서 일을 해보는 것을 권장합니다.
이런 Manager는 아마 술자리에서 자신의 군생활 이야기만 주구장창할 것입니다. -.-;;; 그리고 자신의 신입사원 시절에 장애물을 헤치고 자신이 그 자리까지 올라가게 된 무용담을 말하느라 정작 중요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는 소홀할 것 이며, 이러한 코칭을 받고 자란 직원들은 자신도 모르게 이러한 방식을 코칭의 방식으로 받아들이게 되고, 자신도 미래에 부지불식간에 비슷한 행동을 하게 됩니다. 악순환의 고리가 생겨 버릴 수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문제는 인간의 경험이라는 것이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단순히 경험을 넘어 내재화 되고 성격이 되고 DNA와 같이 변한다는 것입니다.
경영 이론에서 주구장창 주장하는 변화/혁신 이러한 단어들을 조직은 연신 외쳐대지만 정작 그것이 구호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 것은 주창하는 사람이나 받아들이는 사람이나 모두 그들이 사람이라는 것이 가장 큰 함정입니다.
위에서 말한바와 같이 사람은 시간이 지날 수록 자신의 경험을 단순히 경험이 아닌 인생의 정답으로 받아들이고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모든 조직은 경험이 많은 사람을 선호하지만, 경험이 많은 사람일 수록 변화에 둔감하고, 고집불통일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서 조직은 동시에 변화를 부르짖습니다. 어찌보면 조직의 이러한 경영행태는 답이 없는 쳇바퀴를 돌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조직에서 경영자가 부르짖는 이러한 행위가 연결선상에 있지 않은 것은 경영자가 조직에 취하는 행동들을 통합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행동단위로 보기 때문입니다. 조직이라는 유기체에 가해지는 처방은 인간의 몸처럼 연결되어 작용합니다. 머리에 처방한 약이 다른 신체부위에 전혀 영향을 안 미친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것과 똑같은 원리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잠깐 이야기가 조직변화로 빠졌는데, 이 부분은 다음 기회에 자세히 Posting 하도록 하고, 오늘은 조직이 아닌 "원래..." 그런 사람들에 대해 좀 더 적어 보겠습니다.
이렇게 별로 도움 안되는 사람들을 변화시키는 것은 정말 어렵고 무의미한 일일수도 있습니다. 사람은 잘 변하지 않는 습관의 동물이기 때문이죠. 결국 이러한 사람들은 남에 의하여 변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변한다고 해도 일시적인 현상일 확률이 높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바라보아야할 관점은 남을 보는 것이 아니라 나를(나의 내면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왜냐면 남은 나를 못 변화시키지만, 나는 나를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를 진정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은 나 뿐입니다.
내가 원래 그런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선, 나를 이해하고 변화하고 혁신하고 발전시키려는 스스로의 노력이 필수적입니다.
그 노력의 방법들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 꾸준히 책을 본다던지...
- 새로운 사람들을 꾸준히 만나고 경청한다던지...
- 새로운 곳을 꾸준히 돌아보고 새로운 느낌을 느낀다던지...
- 나의 변화에 대하여 꾸준히 일기나 기록을 한다던지...
- 과거에 했던 일들을 의도적으로 다른 관점에서 꾸준히 들여다 본다던지...
모두가 자신만을 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꾸준히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인간은 습관의 동물/경험의 동물입니다.
꾸준함(consistency, Persistency)은 인간의 습관을 바꿀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입니다.
저같은 경우는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시각을 갖기 위하여 2달정도 매일매일 이전에는 가보지 않았던 새로운 장소를 가보고, 매일 그 새로운 느낌을 글로 적어보고, 동시에 책을 많이는 아니어도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보기도 하며, 20년이상 차이가 나는 대학생들을 만나 새로운 시대의 생각을 진중하게 듣기도 하였습니다.
의미가 없을 것 같았던 시간들은 조금씩 쌓이게 되면서 제 머리안에 완전히 새로운 한 분야를 만들어 냈습니다. 갇혀있지 않고 성장하는 느낌이 들었다는 것이 가장 확실한 결론이겠네요.
작금의 시대는 Disruptive innovation이 시도때도 없이 나타나는 시대입니다. 동시에 이러한 것들로 인해 미래를 forecasting한다는 것은 별 의미가 없는 행동으로 인식되기도 합니다. 아무도 확신을 못하죠.
이러한 시대에서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조직에 기여하면서 동시에 스스로 만족하는 삶을 살기 위하여 꾸준함이라는 습관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리고 남이 잘한것은 잘했다고 끝내고, 내가 원래 남들보다 무언가를 더 많이 알고 있다는 생각은 과거로 돌아가는 위험한 발언이라는 것도 스스로 자각해 본다면 적어도 지루하지 않은 사람이 될거라 믿습니다.
다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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