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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ate Life

자바시장과 Fast Fashion

미국 LA의 다운타운에는 자바시장이라는 의류업체밀집 지역이 있다.
쉽게 말해 우리나라의 동대문 같은 지역이다. 조금 차이를 말하자면 90%이상이 도매위주의 사업을 한다는 것이다.
최근 동대문은 도매와 소매가 어우려져서 진정한 패션의 메카가 되고 있으며, 자바 시장 또한 미국내의 의류 소비를 위한 생산 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자바시장의 자바는 노동자를 뜻하는 "Jobber"를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곳에서 많이 일하게 되면서 한국식으로 발음하여 나오된 이름이라고 한다.
실제로 LA에서도 자바라고 부르는 지는 모르겠지만, 그 곳에 한국인들은 많은 것을 넘어 거의 상권을 장악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출저 : 사진 - 매일경제


과거에는 유대인들이 상권을 장악하고 있었는데 유대인들이 다른 업종으로 옮기면서 거기서 노동자로 일하던 한국인들이 지금은 대부분의 상권을 장악하고 있다고 한다.

셀 수 없이 많은 의류관련 업체들이 자리잡고 있으며, 이제는 단순 노동직을 넘어서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고, 트렌드에 맞추어 의류를 빨리 만들어내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세계적인 Fast fashion brand인 Forever21도 이 곳에서 태동한 회사라고 한다.
창업자인 장도원 사장님은 우리회사의 내가 잘 아는 분의 친구분이신데, 한국에도 자주 오신다고 한다. 언젠가는 한번 꼭 만난뵙고 창업 초기 부터 성공한 이야기를 꼭 듣고 싶다.
장사장님도 처음에는 이 곳에서 봉제 및 단순 업무를 하시다가 Forever21을 창업하시고, 세계적인 트렌드인 Fast Fashion에 뛰어 드셨다고 한다. 자라, 망고, H&M이 주도하고 있는 글로벌 Fast Fashion 흐름에 당당히 주류로서 Forever21를 자리매김 시키셨다.

Fast Fashion은 말 그대로 소비자의 기호를 파악하여 그것을 바로 제품 생산에 반영한 후 2주안에 신제품을 출시하여 수익을 거두는 모델이다. 소비자는 자신의 요구가 바로바로 반영된 스타일의 상품을 오래 기다리지 않고 바로 구매할 수 있는 것에 매력을 느끼며 그로인해 Fast Fashion은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주 기사에서 명동에 있는 유니클로의 월 매출이 100억대를 넘었다는 기사를 보았다. 단일매장에서는 정말 엄청난 매출이다. 정확히 기사가 생각나진 않지만 170억원정도였던 것 같다.
과거 패션은 원단을 발표하고 그 원단을 이용하여 세계 유명 디자이너들이 프레타포르테나 오뜨 꾸뛰르 같은 쇼를 하고 그것이 트렌드가 되면 그 아래의 패션 업체들이 그 트렌드를 따라가는 형태였다. 그래서 소비자가 하나의 스타일을 보고 그것을 구매하기 까지는 최소 6개월에서 1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나는 과거에 Fashion을 공부하면서 이러한 시장의 process가 너무나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상품의 공급자나 판매자들은 소비자의 성향을 맞추려고 여러가지의 소비자 조사나 시장조사를 한다고 하지만 정작 그 process는 소비자의 기호와 요구사항에 동 떨어져 있었던 것이다. 세상에 6개월을 기다려 옷을 사입는 소비자의 마음속에 답답함이 얼마나 많았게는가? Fast Fashion은 이러한 소비자의 간지로운점을 바로 파악하여 시장에 전개해 나감으로써 성공을 거두고 있다.
그러나 내 생각을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상품의 공급자들 또한 시장이나 소비자의 이러한 요구사항에 대응하기 위해서 Fast Fashion을 전개했다기 보다는 생산이나 물류 그리고 관리의 선진화가 되고 아웃소싱을 통한 원가절감이 실현되면서 과거보다는 기획, 생산에서 부터 물류를 통한 소비자 전달에게 까지 시간이 줄어들었고, 그러면서 뭔가 시장에서의 반응이 전보다는 나아지는 것을 느끼면서 그것을 더 발전시키지 않았나 생각한다.

지금의 Fast Fashion은 뭔가 새로운 트렌드를 빨리 catch하여 반영한다기 보다는 원가 절감과 재고 관리를 잘 하기 위해 많은 양을 싸게 빨리 만들어서 빨리 팔고 다시 새로운 상품으로 대체하는 듯한 느낌이 더 많은 것 같다.

나는 Fast Fashion은 지금의 비용 경쟁력에 패션 업체로서의 창의성이 더 추가되어야 한다고 본다. 여러 Fast Fashion 업체마다 그들이 추구하는 사업방식과 스타일은 조금씩 다르지만, 싼 옷을 빨리 공급하는 것을 넘어서 소비자의 감성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Creativity가 도 충만해야 한다고 본다. 그래야 진정 Fast Fashion의 강자로서 자리매김 할 수 있지 않을까?

위의 Forever21 이야기를 잠시 하였지만, 그 매정에 가보면 정말 많은 옷이 있지만, 나는 한번도 거기서 옷을 사 본적이 없다. 앞서 말했듯이 뭔가 나의 감성과 스타일을 만족하는 상품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편의성을 위해선 구매를 고려해 볼 수 있지만 스타일을 위해선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유니클로는 베이직 스타일의 기능성 의류를 추구하지만, 역시 그들도 스타일은 좀 약한것 같다. 패션업체가 스타일을 버리면 결국은 패션업체라기 보다는 단순 의복을 제공하는 업체로 밖에 성장할 수 없다고 본다.

명품에 대한 논란이 항상 많지만(심지어는 집안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명품을 선호하고 갈망하는 것은 그들이 소비자의 스타일과 감성을 만족시켜 주기 때문이다.
명품업체가 Fast Fashion 업체 보다는 규모가 작을지 몰라도 패션 리더로서의 그들의 자부심은 훨씬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

장도원 사장님이 하시는(실제로는 사모님이 대부분 운영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음) Forever21도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패션 업체로 더 성장하길 바라며, 자바시장에 있는 더 많은 한인 업체들이 패션시장에서 성공하여 우리나도 프랑스나 영국, 이태리처럼 패션의 중심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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